유 신부는 프란치스코회 소속으로 76년 한국에 선교사로 들어와 4년 뒤 경남 산청군의 성심원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한센병 환자 보호시설인 성심원에서 주일예배를 주관하는 것이 주 업무였으나 환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그들의 대변자가 됐다.
그는 사회적 편견으로 한센병 환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운전사 역할도 맡았다. 또 임종이 가까운 환자가 있으면 기도를 하면서 종일 자리를 지켰고 숨진 뒤에는 직접 염을 하고 묘지 마련과 입관 등 장례까지 처리했다. 해마다 30여명씩 지금까지 470명의 장례를 치렀다.
한국의 한센병 환자가 크게 줄어 유 신부는 중국이나 아프리카로 가서 한센병 환자를 돌볼 계획이지만 성심원측에서 계속 일해줄 것을 요청해 고민 중이다.
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서울 은평천사원 조규환(趙奎煥) 이사장을 사회봉사상, 이정신(李正信) 경남 화도보건진료소 보건진료원 및 ‘장애인과 함께 하는 보건의료인모임’을 의료봉사상 수상자로 각각 선정했다. 시상식은 17일 오전 11시 서울아산병원 대강당.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