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입을까〓옷차림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보온성이다. 최근 두꺼운 코트나 모자가 달린 방한용 재킷(파카) 안에 얇은 니트 한 장이나 반소매 셔츠를 입는 여성들이 많다. 이는 보온성이 떨어져 건강 옷차림으로는 좋지 않다.
겨울에는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옷을 겹쳐 입으면 그 만큼 여러 겹의 공기층이 형성된다. 이러한 공기층은 열전도율을 낮춰 열손실을 막아준다.
안쪽부터 속옷 내복 셔츠 스웨터 외투 순으로 입고 주위 온도에 따라 외투와 스웨터를 벗어 적절히 체온을 조절한다.
일반적으로 겉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나일론이나 고어텍스 등 화학섬유 재질의 옷을 입고 피부와 닿는 속옷은 면으로 된 것을 입어야 땀이 흡수되고 착용감이 좋다. 그 사이엔 울 오리털 모직 등 천연소재로 된 옷을 입으면 추위 걱정을 덜 수 있다.
니트류는 겨울철 옷으로 좋지만 겉에 입을 경우에는 다른 소재로 만든 옷을 덧입어야 보온효과가 좋아진다.
치마를 입는 여성은 스타킹의 데니어(실의 굵기 표시) 숫자가 높은 것을 택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는 70∼300 데니어 제품이 나와 있다. 굵은 실로 만든 스타킹은 바지 못지 않게 따뜻하다.
쫄바지처럼 꽉 조이는 바지를 입으면 남성은 고환 부위의 온도가 올라가 정자 수가 줄고 여성은 통풍이 원활하지 못해 음부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옷을 고를 때 털이 많이 날리는 앙고라 소재는 피한다.
▽모자〓모자는 중풍 예방에 확실한 효과가 있다. 모자도 귀까지 보온이 가능한 게 더 좋다. 그러나 노인들은 청력이 감퇴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동차 경적이나 외침을 듣지 못할 정도로 귀를 완전히 막아 버리는 형태의 모자는 좋지 않다.
노인의 경우 머리에 지나친 압박을 주는 모자는 피해야 하고 실로 짠 형태의 가볍고 휴대하기 편한 니트 모자가 제격이다.
▽목도리 마스크〓체온 손실은 보통 머리 부분과 목 부위에서 가장 심하게 일어난다. 목도리나 스카프를 사용하면 체온을 3∼5도까지 높인다. 부드러운 모직 소재의 목도리가 보온성이 좋다.
기온 차가 커짐에 따라 안면 홍조증 환자들은 보온을 위해 마스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얼굴 보온보다는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식이나 찬 공기에 대한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외출할 때 마스크나 머플러로 입과 코를 가려주는 것이 좋다. 이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자극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넥타이와 와이셔츠 및 허리띠〓넥타이를 너무 꽉 매면 목 동맥이 압박돼 뇌로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겨 어지러움, 중풍 등이 생길 수 있다. 손가락 한 개 정도가 들어가게 매고 와이셔츠 맨 윗 단추는 풀어준다. 또 허리띠를 너무 조이면 배의 압력이 높아져 혈압이 올라가고 천식이나 폐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천식이나 폐 질환이 있는 사람은 셔츠를 고를 때 원활한 호흡을 위해 목이 졸리지 않도록 한 치수 정도 큰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신발과 양말〓보통 굽이 낮고 앞쪽이 넓은 신발이 발에 부담을 덜 준다. 소재는 부드러운 가죽이 좋고 합성수지 제품은 피한다. 양말도 합성수지로 만든 양말이나 스타킹보다는 땀의 흡수가 잘되는 면이나 모 재질의 양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양말은 습기가 찰 때마다 갈아 신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동상이 걸리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10∼20%는 발 합병증 때문에 입원한다. 당뇨병 환자는 하이힐이나 입구가 좁은 부츠나 슬리퍼를 신는 것을 피해야 한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너무 꽉 조이는 스타킹이나 양말도 신지 않는다.
▽노인, 이럴 때 조심〓노인이 팔을 흔들기에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두꺼운 외투를 입고 외출하면 넘어져 뼈를 부러뜨리기 쉽다. 바지는 누비옷 등 푹신한 것을 입도록 한다.
기온이 떨어지거나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아침, 저녁에 바깥출입 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노인의 경우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외투는 소매 끝으로 찬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밴드 형식으로 마무리된 디자인이 좋다.
또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운 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보면 미끄러질 경우 더 크게 다칠 수 있으며 손목 관절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구두를 신을 경우 넘어졌을 때 발목 골절 예방을 위해 부츠나 발목을 덮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신발이 너무 헐거우면 발목을 삘 우려가 있다.
(도움말〓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경문 교수, 혜민병원 심장내과 조성태 과장, 신원㈜ 구희경 실장, LG패션 이동연 실장)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