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나를 찾아 떠나는 모험´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41분


◇나를 찾아 떠나는 모험 1, 2/테드 휴즈 글 재키 모리스 그림 박현철 옮김/90∼94쪽 각권 8900원 푸른숲(초등 고학년 이상)

육지를 동경하며 거친 바다에서 끊임없이 물기둥을 뿜어내는 식물 출신 고래, 동물들의 달리기 경주에서 1등을 놓치지 않았던 거북…. 영국의 대표적 시인이 쓴 우화 11편을 싣고 있다. 동물들이 어떻게 다양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에 관한 것들인데 독창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꿀벌만은 괴물이 하느님에게 속임수를 써서 만든 피조물이란다.

우화들은 때로 익살맞고 때로 웃음을 짓게 만들고 때로 시적 감수성을 건드린다. 그러나 ‘하이에나가 히죽히죽 웃는 까닭’과 ‘천의 얼굴을 가진 당나귀’는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들개가 될 놈’이었으나 ‘표범이 될 놈’과 닮기를 원했던 하이에나. 표범은 될 수 없고 표범을 따라다니는 놈이 돼 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그 녀석이 표범이 된 것을 부끄러워하도록 만들어 주겠다’며 히죽히죽 웃지만 그 자신은 표범이 먹다 남긴 찌꺼기로 배를 채우는 신세일 뿐이다.우화들은 1963년 처음 출간됐다. 깊고 풍부한 중세풍의 그림이 우화들과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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