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에 있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은 1976년 신안군 증도면 도덕도 앞 해상에서 인양한 중국 무역선인 ‘신안선’을 선체 조각 보존처리 등을 거쳐 발굴 당시 모습으로 복원했다고 18일 밝혔다.
신안선은 길이 28.4m, 최대 폭 6.6m, 높이 4m의 목선으로 발굴 당시 선체의 45%만 남아 있어 선수(船首)와 선미(船尾), 좌현(左舷·배의 왼편), 갑판 일부는 복원하지 못했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측은 1976년부터 11차례 신안선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여 선체 조각과 구조물, 쇠못 등 720점을 수거했으며 1982년부터 1999년까지 선체 조각에 묻어있는 염분을 제거하고 나무 강도를 높이는 약품을 발라 보존 처리했다.
이후 전시관측은 실물의 5분의 1 크기로 축소모형을 만든 뒤 1994년부터 본격적인 복원에 나서 배 밑의 중심축인 용골(龍骨)과 7개의 칸막이, 외판 등을 스테인리스못으로 짜 맞추는 방식으로 복원을 마쳤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문환석(文煥晳) 학예연구실장은 “신안선은 2개 정도의 돛대를 지닌 범선으로 당시로는 초대형인 200t급으로 추정된다”며 “신안선 복원은 중국의 해상무역과 뛰어난 조선 기술을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선은 1323년 중국에서 일본으로 항해하다 신안 앞 바다에 침몰한 원나라 무역선으로 인양 당시 송나라 원나라 도자기와 동전 등 2만3000여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