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통신]화병도 유전…인지행동치료 효과

  • 입력 2002년 12월 22일 17시 30분


일상 생활에서 화를 낼 때가 많다. 운전을 하다가도 화를 내고, 축구나 야구 경기를 보다가도 화를 내고, 그리고 골프를 치다가도 화를 내고….

이런 때를 대비해서 자기의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안다면 생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는 화가 날 때 마음에 두지 않고 폭력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표현해야 건강에 좋다고 했다. 최근 연구에서도 화를 참고 있으면 병리학적 현상, 망상증, 적개심, 과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고 무작정 화를 그대로 표출할 수는 없는 일. 좀더 현명한 방법은 화가 나지 않도록 화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화를 내는가〓남보다 화를 더 잘내는 사람은 유전을 의심해 봐야 한다. 어떤 아이들은 유아기 때도 성급함을 보이는데 이에 대해 연구했더니 유전도 관련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신경 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분비를 감소시키는 유전자가 성급함, 충동적인 분노, 그리고 자극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함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보고되기도 했다. 분노는 여러 종류의 신경질환, 불안, 성격장애 등 정신질환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세이기도 하다.

▽분노의 인지행동 치료법〓자기가 스스로 화를 절제할 수 없거나 자신이 화를 내서 주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파괴시킨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상담을 받아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상담치료는 화를 잘내는 부모, 남편, 공격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 폭력적 범죄자, 마약 중독자, 공격적인 운전자 등에게 도움이 된다.

현재 대부분의 분노 억제치료법은 인지행동 치료법에 바탕을 둔다.

첫번째 단계는 의사가 환자의 분노에는 충분히 이유가 있다는 전제를 갖고 환자가 변화할 준비가 되었는지 살펴보고 치료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두번째 단계는 자기 인식 단계. 이 단계에서 의사는 환자가 스스로 부적절한 화를 내게 되는 상황, 당시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세번째 단계는 인지 재구성과 행동변화이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환자들이 비합리적인 생각이 아닌 합리적인 생각이 떠오르도록 지도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반응을 보이도록 훈련을 하는 단계이다.

화를 잘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모든 일들이 자기의 생각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기대치를 낮추는 것을 배워야 한다.

또한 심호흡이나 마음이 안정을 찾도록 이미지를 떠올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 같은 기분전환 요법들로 화가 날 만한 긴장된 상황에서 분노 폭발을 자동적으로 억제하는 방법들을 배우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화를 내야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침착하고 합리적으로 자기 주장을 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분노 표출로 인해 손상된 인간관계를 복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1988년에 16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인지행동치료를 받은 사람이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증세가 상당히 호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들은 치료를 받기 시작한 8∼10주 후에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개인치료보다 집단치료가 더 효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하버드 정신의학 통신, 제공〓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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