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벌써 새해가 됐네. 나이를 한 살 더 먹었잖아. 늙어가는 처녀 마음을 누가 알아줄까.
▽성찬〓걱정마 오빠가 있잖아. 그런데 스물 일곱이 많은가.
▽진수〓꿈도 야무지셔, 누구 마음대로 오빠래? 근데 내 나이는 어떻게?
▽성찬〓지난 번에 다 밝혀졌잖아. 다시 한번 얘기할까. 95년 ○○여고 졸업. 재수끝에 대학 입학, 2000년 대학졸업. 키 1m65, 몸무게….
▽진수〓그만 그만. 그래 오빠라고 치고. 오빤(으∼윽 닭살 돋아) 새해에 어떤 계획을 세웠어요?
▽성찬〓물론 장가가는 거지. 상대는 뭐, 음…음…음…, 잡지사 음식담당 기자 정도면 좋겠는데….
▽진수〓됐네요. 아직 맘 없네요.
▽성찬〓왜 아까랑 말이 달라져. 건 그렇구, 진수씨는 새해에 뭘 할건데….
▽진수〓글쎄, ‘식객’을 따라다니면서 음식에 대한 견문이나 넓혀볼까나? 그러려면 많이 돌아 다녀야겠지?
▽성찬〓그래. 사실 어느 음식이 맛있다, 맛없다는 건 단정적으로 말할 문제는 아냐. 전국 방방곡곡의 음식 맛이 다르고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까. 그래도 같은 음식을 두고 맛이 차이나는 것은 분명하지. 무엇보다 ‘어머니의 맛’이 가장 그리운데, 요즘은 조미료 때문에 모든 음식의 맛이 다 같아진 것 같아 안타까워.
▽진수〓맞아요. 게다가 지방 음식이 서울에 오면 모두 서울 음식이 되고 말잖아요.
▽성찬〓패스트 푸드도 큰 일이야. 입맛을 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성격까지 급하게 만들고 만다니까.
▽진수〓앞으로는 어떤 음식을 쫓아다닐 생각이에요?
▽성찬〓‘생태탕 대결’은 지금 하고 있고. 고기 종류를 한 번 다뤄볼까 하는데. 육회는 어떨까. 계절에 맞는 음식이 제대로 된 음식이니까, 다음에는 겨울에 만드는 김 이야기도 좋을 것 같고. 요즘은 국산이 드물다는 홍어 요리도 입맛을 돋우겠지? 아, 참. 여태껏 소개한 적이 없었던 술 이야기도 슬슬 꺼내야겠다.
▽진수〓내가 공부할 음식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구나. 기대되는걸. 자 그럼, 우리 이야긴 나중에∼.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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