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고나서]지식인 정신세계 해부 돋보여

  • 입력 2003년 1월 3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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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마감을 앞둔 매주 화요일 아침, 책의 향기 팀원 7명은 각자 눈여겨본 책을 챙겨들고 회의실로 모여듭니다. 마치 숨겨둔 ‘패’라도 꺼내들 듯, 자신이 고른 책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한 치 양보 없는 격론을 펼치기 마련이죠. 인문사회 자연과학 등 분야별 안배와 지면 전체의 균형도 고려합니다.

이번 주 주요 기삿거리로 처음 거론된 책은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트로이’ ‘아프리카의 역사’ 등이었습니다. 특히 ‘트로이’는 서양 고대사의 숨은 세계로 독자를 흡인하는 정밀한 서술이 돋보였습니다.

회의 중반 ‘분별없는 열정’이 첫째 면 톱기사의 강력한 후보로 부각되었습니다. 역사의 범죄에 편승한 지식인의 정신세계를 해부한다는 주제가 육중하기도 했고, 주제에 걸맞은 잘 짜여진 체제가 돋보인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도도한 알코올 와인의 역사’는 음식을 소재로 한 미시사로서 여러 독자층에 적절한 지적 자극을 주는 책으로 여겨졌습니다. ‘커피의 역사’와 묶어 문명사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 주요 기사로 국내 저자의 책을 부각시키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 주에는 국내 필진이 저술한 보석 같은 책들을 많이 소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책의 향기팀 b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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