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영(趙斗英·66·사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6일 ‘정신분석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시고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개인보다는 우리 학계에 주는 상으로 여기고 있으며 국내 학계의 수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상은 1990년 미국의 사회사업가인 매리 시고니 여사의 유언에 따라 제정돼 매년 정신분석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되고 있다. 조 박사는 북남미와 유럽 이외 지역의 학자로는 처음으로 이 상을 받는다.
조 박사는 국내에서 1983년 한국정신분석학회를 창립했으며 ‘임상행동과학’ ‘한국문학과 정신분석’ ‘행동과학’ 등을 통해 프로이트의 주류 정신분석학이 뿌리내리는 데 산파 역할을 했다.
그는 75년 박사학위 논문에서 ‘공자가 강조한 효(孝)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어머니에 대한 애증이라는 무의식이 의식으로 변형된 것’이라고 분석해 사회적으로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금까지 모두 14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시상식은 24일 미국 뉴욕의 에섹스 하우스에서 열린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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