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잦은 샴푸 모발건강 해쳐

  • 입력 2003년 1월 6일 18시 24분


“머리 매일 감지 마세요.”

미국 여성들 사이에 며칠에 한 번씩 머리를 감는 ‘조용한 반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일 보도했다.

많은 여성들이 청결 유지를 위해 하루에 한 번씩 샴푸로 머리를 감고 있지만 이는 모발을 보호하는 필수적인 기름기까지 제거해 모발의 윤기와 건강을 해친다는 것. 전문가들은 “샴푸를 조금 사용할수록 모발에 이롭다”고 입을 모은다.

50년대까지만 해도 1주일에 1, 2번 샴푸를 사용했던 여성들은 각종 헤어제품의 출시로 머리손질의 자유를 누리게 됐지만 그만큼 샴푸에 속박당하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파마나 염색에 혹사당한 모발을 되살린다는 모발보호제까지 쏟아지면서 현대 여성들은 많이 바르고 많이 씻어내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

맨해튼의 피부과전문의 바니 케넷 박사는 “미국인은 너무 자주 씻는다”며 지나친 청결 집착을 꼬집기도 했다.

신문에 소개된 돈 스트로프(37·TV프로듀서)는 “매일 샴푸를 사용하는 부담에서 해방되면서 아침을 먹거나 늦잠을 자고, 운동을 하는 여유를 찾았다”고 말했다.

다만 많은 여성들은 자신이 머리를 감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더럽다는 느낌을 떨쳐버리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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