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류보호협회 목포지회는 신안군 비금면 낙원농장에서 포획된 참수리를 6일 인계받아 공개했다. 이 참수리는 암수 구별이 힘든 1년생으로 부리 5cm, 날개 60cm, 꼬리 30cm 크기다.
동서조류연구소 이정우 박사는 “참수리는 부산 인천 등지에서 간혹 한두 마리가 관측된 적은 있으나 전남지역에서는 한 번도 눈에 띄지 않았으며 포획된 일도 없는 세계적인 희귀조”라고 말했다.
비금면 용소리 낙원농장에서 오리와 닭을 훔쳐가던 참수리는 지난해 12월20일 주인 김승백씨(49)에게 붙잡혀 보름간 보호받다 이날 배편으로 목포에 도착했다.
김씨는 “사육 중인 오리와 닭, 거위가 자꾸 없어져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 이 참수리가 나타나 오리를 낚아챘으나 오리 무게 때문인지 물에서 허우적거려 10여분간 추적한 끝에 붙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참수리를 잡았을 때는 가축들을 물어가 바로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용맹스러운 모습을 보니 차마 죽일 수 없었다”면서 “이틀에 생닭 한 마리씩 주며 길렀는데 식욕이 왕성해 감당할 수 없었고 날려보내자니 피해가 클 것 같아 조류보호협회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한국조류보호협회 목포지회는 이 참수리를 곧 인천이나 경기도로 보낼 예정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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