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섹스파일] 살에 파묻힌 '물건' 어찌할꼬?

  • 입력 2003년 1월 10일 16시 43분


며칠 전 내원한 김모씨는 유난히 아랫배가 많이 나와 ‘배둘레햄‘ 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김씨는 ‘남자가 이 정도야‘ 하는 생각에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데서 불거졌다.

지난 1년간 방치해둔 탓에 배는 더 나와 있었고 결국엔 배에 가려 자신의 ‘물건‘이 보이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아랫배에 누적된 지방덩어리에 음경이 파묻혀 ‘힘몰음경‘ 상태가 돼버리고 만 것이다. 상황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자 김씨는 아내와의 잠자리는 물론 공중목욕탕에 가는 것조차 꺼리게됐다. 김씨의 ‘그것‘이 자신이 봐도 흔히 말하는 ‘번데기‘ 같아 도저히 남에게 보일 수가 없었던 것 비만한 체형의 사람들은 하복부에 지방층이 두꺼워져 음경이 파묻히게 되는 소위 ‘자라고추‘가 많다. 즉, 음경이 매몰되거나 숨겨져 있어 눈에 띄지 않는, ‘자라가 목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 형태‘가 된 것이다.

이 같은 함몰은 주로 유아나 소아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비대한 성인 남성의 경우도 불두덩 주위의 과다한 지방 덩어리에 음경이 깊숙이 파묻히곤 한다. 비만한 남성들의 치골 부위는 지방이 쉽게 축적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으로 인한 함몰음경의 경우 불두덩에 있는 지방을 제거한 후 음경 피부를 치골 막에 고정하여 체외로 음경을 돌출시켜 주어야 한다.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면 외관상 길이 연장 효과를 볼 수 있다.

막대기 전체가 흙 속에 파묻혀 막대기가 보이지 않는 상태를 함몰음경이라고 한다면 막대기 주변의 흙을 파낸 후 막대기 일부를 노출시켜 막대기가 다시 파묻히지 않도록 고정시켜 주면 막대기가 지면 위로 나오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전훈석 / 마노메디 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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