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내 흥행 1∼3위의 영화들. 위부터 ‘가문의 영광’ ‘집으로…’ ‘마이너리티 리포트’. 동아일보 자료사진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02년 한국영화 시장 가결산’에 따르면, 2002년 국내 영화관객은 1억700여만명으로 1973년 이후 최대치다. 2001년과 비교해볼 때도 지난해의 영화관객은 20.8%가량 늘어났다.
서울을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해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모은 영화는 ‘가문의 영광’(서울관객 160만명)이다. ‘집으로…’(159만명)가 2위,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3위를 차지했다.
흥행 순위 상위 5편의 영화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34.7%, 10편의 점유율은 54.4%였다. 2001년에 상위 5편의 점유율이 54.1%, 10편의 점유율이 76.6%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수의 영화가 관객을 싹쓸이하는 현상은 이전보다 줄어든 셈이다.
흥행수입을 기준으로 본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은 46.7%. 배급부문에서는 시네마서비스가 22.4%의 점유율로 1위, CJ엔터테인먼트가 17.6%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영진위는 한국영화의 수익성 분석을 실시한 결과, 한국 영화의 편당 평균 제작비용이 33억원인 반면, 편당 평균 수입은 27억4000여만원에 불과해 편당 평균 5억6000만원씩 손실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손실 규모는 투자 유치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작품의 개발비와 제작사 경상비를 고려하면 전체적으로 최소 500억원 이상에 달한다는 계산.
영진위는 이에 대해 “제작 시스템 관리의 부재와 과다한 개런티, 대책 없이 집행되는 마케팅 비용 등이 제작비를 상승시키는 주 원인”이라면서 “총비용을 현 수준에서 편당 5억원가량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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