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기업, 한국화가 돕기 나섰다…매년 1명씩, 올해 엄정순씨

  • 입력 2003년 1월 15일 18시 33분


엄정순 작 ‘무제’(1994).
엄정순 작 ‘무제’(1994).
한국에 진출한 프랑스 기업이 국내 미술계 지원에 나선다. 매년 국내 작가들에게 미술상을 주고 있는 프랑스 패션업체 에르메스에 이어 또 다른 프랑스 기업인 크레디 리요네(Credit Lyonnais) 은행은 올해부터 한국 화가 개인 화집 출간을 지원하는 ‘아트북 프로젝트’ 사업을 벌인다.

크레디 리요네측은 올해부터 매년 한국 현대미술계 젊은 작가 1명을 선정해 작품 세계를 정리하는 화집을 발간하기로 하고 첫 지원작가로 화가 엄정순씨(41)를 선정, 지난 10년간 대표작을 수록한 컬러판 화집(사진)을 출간했다.

은행측은 “상이나 전시회를 지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1회적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한 작가의 작품세계를 망라하는 화집을 발간하면 작가가 지속적인 작업을 펼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사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은행은 이번에 3000여만원을 들여 64쪽 최고급 화집을 600권 찍어 작가와 나눠 가졌으며 앞으로 필요하면 인쇄부수를 더 늘릴 방침이다. 은행은 책을 회사 홍보물이나 선물용으로 쓸 예정이다.

엄씨는 이화여대 서양학과와 독일 뮌헨대 미대에서 공부했으며 건국대 회화과 교수를 지냈다.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화집 서문에서 “90년대를 통한 엄씨의 전 작품은 일종의 선에 의한 사색이라고 불러도 좋을, 명상하는 선의 궤적으로 덮여갔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사업에는 학고재가 후원화랑으로 나서 20∼30일 전시회가 열린다. 02-720-1524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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