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디자인 연구소 윤영기 소장(44).
서울 서초구 잠원동 윤 소장의 사무실 책상 위 소품들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계란 프라이 모양의 컴퓨터 마우스 패드, 담배 모양의 연필, 100원짜리를 3만개 모을 수 있는 버드와이저 맥주병 모양의 저금통, 손잡이를 돌리면 비틀스의 ‘그리고 나는 그녀를 사랑하네(And I Love Her)’의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가로 4.5㎝ 세로 3㎝의 메탈 소재 뮤직 박스, 따뜻한 느낌의 체크 무늬 헝겊으로 감싼 다이어리….
책상 위 문구류와 소품이 패셔너블해지고 있다. 빼어난 디자인 감각 덕분에 실용성과 예술성을 겸비하게 된 데스크 소품에는 일상을 유쾌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외국 브랜드 제품을 수입하면서 틈새 시장이 형성된 디자인 소품 시장은 2000년 ‘mmmg(밀리터리 밀리그램)’, ‘O-Check(공책)’ 등 재기발랄한 디자인의 국내 업체들이 생긴 뒤, 최근에는 ‘1300K’(http://www.1300k.com), ‘스토아 정글’(http://store.jungle.co.kr), ‘텐 바이 텐’(http://www.10×10.co.kr)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폭넓게 성인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추세이다.
![]() |
이밖에도 외국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 제품을 8대2의 비율로 취급하는 ‘디자인 주’, 100% 외국 브랜드 제품을 다루는 ‘디자이너 이미지’ 등도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디자인을 강조한 문구류와 데스크 소품의 인기는 최근 20,30대들의 키덜트(Kidult:아이와 어른의 합성어로 예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성인) 성향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토아 정글 구매담당(MD) 심향택 과장은 “뜨거운 물을 부으면 모양이 변하는 머그컵, 휴지걸이를 응용한 메모지 걸이처럼 유머러스한 디자인 소품의 주 고객은 의외로 20,30대 남자 직장인”이라며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함께 보내는 데스크 소품을 개성에 맞게 고르면 업무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 제공·촬영 협조:mmmg, 디자인 주, 디자이너 이미지, 1300K, 스토아 정글)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1300K 이승민 대표는 센스있는 데스크 소품 연출법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 큐트(CUTE) 스타일
20,30대 여성에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시험관 안에 담긴 원색 계열의 편지지, 고양이 모양의 마우스 패드와 손목 쿠션, 비스킷 모양의 공책 등으로 상큼한 분위기를 낸다. 추천 브랜드:젠스(ZENSE), 공책(O-Check)
● 펀(FUN)스타일
지루한 생활을 거부하는 트렌드 추구형에게 권한다. 치아 모양의 보관함, 미소짓는 연탄 모양의 연필꽂이 등 디자인에 유머를 가미한 소품들이다. 추천 브랜드:호그리(Hogri), 지반(Z’ban)
● 사이버 스타일
은색 금속 소재의 데스크 소품은 도회적인 느낌으로 컴퓨터기기들과 잘 어울린다. 메탈 소재의 탁상 라디오 시계, 겉면이 알루미늄 소재인 수첩 등이 있다. 추천 브랜드:디자인 주(Design Zu), 그레이톤(Graytone), 이든(Eeden)
● 모던 스타일
전체적 색상은 차분하게 고르되 하드 커버의 노트와 명함첩, 스웨이드 소재의 여권 재킷 등을 노란색이나 녹색으로 택해 포인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추천 브랜드:mmmg, 에이라이프(Alife), 노아(Noah)
● 클래식 스타일
가죽, 나무, 금속을 배합함으로써 30,40대에 걸맞은 격조를 연출한다. 앤티크 분위기의 소품을 활용하면 더욱 좋다. 천연 가죽의 데스크 매트, 조명 등이 있다. 추천 브랜드:프릭스(Prixe), 륀느빌(Luneville)
● 오리엔탈 스타일
칠보와 전통 문양을 현대적으로 적절하게 디자인한 데스크 소품은 고풍스럽다. 호랑이 문양이 새겨진 탁상 시계, 연꽃 문양 쓰레기통 등. 추천 브랜드:모모재인(Momojane), 우리꼴, 시우터(Siuter)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