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옥) 마로니에 미술관은 17일∼2월2일 두 명의 30대 기획자들이 기획한 전시를 연다. 김선아씨 기획의 ‘Visible vs Invisible’전과 민정아씨가 기획한 ‘삼십(Thirties)’전이 그것.
‘Visible vs Invisible’전은 청계전복원시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축자가 기획한 전시답게 서울을 테마로 ‘도시의 안과 밖’을 보여주는 전시다. 한국전 이후 줄곧 질주만 해 온 도시 서울에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했다는 것이 기획자의 변. 보이는 도시(visible)의 모습은 일상적인 도시의 정경과 건축현장에서 일하는 인부 등 도시를 만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동영상과 사진에 담았다. 또 보이지 않는(invisible) 도시의 모습은 고가 밑이나 차도, 인도, 골목길 등 도시의 이면을 소재로 했다. 누구나 꿈꾸는 편안한 삶의 터전으로서의 도시를 그래픽으로 형상화한 ‘갈망’(사진)도 눈에 띈다.
아날로그 및 디지털 영상과 음향분야에서 주목할만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4명의 20,30대 작가들이 참여했다.
‘삼십(Thirties)’전은 70년대 전후에 태어난 삼십대들의 정체성을 다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86세대 보다 개인주의적 특성이 강하지만 포스트 모던 시대의 자유와 상상력을 만끽하기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그들의 경험과 상상력이 다양한 매체로 표현된다.
모두 70년대생인 작가들의 작품은 일상에 천착한 자기 고백적 성격이 짙다. 수백개의 드로잉을 모아 움직이는 비디오 다이어리를 만든다든지(최원정) 끊임없이 비교되고 경쟁하는 가운데서 생기는 심리적 요소들을 포착한 비디오 작업(한수희), 서울과 미국을 오간 유학파들의 정체성 혼동을 컴퓨터로 재현한 작품(홍영복) 등이 선보인다. 02-760-4605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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