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비아그라마저…”백두산호랑이 부부 교미안해 골치

  • 입력 2003년 1월 22일 18시 38분


‘비아그라가 호랑이에게는 효과가 없나?’

1994년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 기증한 백두산 호랑이 암수 한 쌍(사진)이 여태껏 새끼를 갖지 못해 최근 수컷에게 비아그라까지 투여했으나 효과가 없어 관리중인 국립수목원측이 애를 태우고 있다.

22일 경기 포천군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성기능에 아무 문제가 없는 이들 암수 호랑이가 새끼를 갖지 못하는 것은 수컷이 교미에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

수목원은 참다못해 2000년 12월부터 호랑이의 교미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우리 안에서 연속으로 틀어 수컷을 자극해 보았지만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비아그라. 수목원은 지난해 12월 말 수컷에게 비아그라 세 알을 투여했으나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수목원측은 이들 암수간의 교미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 결국 2001년 북한에서 기증 받아 현재 서울대공원에서 사육중인 수컷 백두산 호랑이를 새신랑으로 맞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목원 관계자는 “호랑이에게도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러웠지만 최후의 방법이라 생각하고 비아그라까지 먹여봤다”며 “새신랑을 맞아봐야 알겠지만 번식을 하지 못할까봐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포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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