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요리]채식전문식당 늘어 외식 고민 덜어

  • 입력 2003년 1월 23일 17시 24분


마이너스 클럽 회원들이 유기농만을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인사동의 식당 ‘시천주’에서 야채 위주의 메뉴로 회식을 하고 있다.신석교기자
마이너스 클럽 회원들이 유기농만을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인사동의 식당 ‘시천주’에서 야채 위주의 메뉴로 회식을 하고 있다.신석교기자
음식을 가려먹는 사람들에게 외식은 고민거리다.

집에선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지만 밖에 나가면 자신의 뜻대로 재료나 조리법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곳이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는 식당과 채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시천주(02-732-0276)는 ‘마이너스 클럽’ 회원들이 자주 찾는 곳. 식당측은 유기농법으로 기른 야채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단골들은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도 이 식당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가려 먹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같은 식당은 점점 늘고 있다. 주로 ‘채식 전문’을 내걸고 있는 이들 식당에선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것은 기본”이라고 주장한다. 유기농 재료의 사용 여부는 수요와 공급 형편에 따라 식당별로 차이가 있다.

▽시골생활건강식당=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는 호박잎 상추 깻잎 쑥갓 취 배추 양배추 등 갖가지 쌈이 빠지지 않고 메뉴에 오른다. 쌈과 함께 현미 잡곡밥을 맛볼 수 있다. 밀과 호두 땅콩 들깨 양파와 각종 야채를 배합해 만든 밀고기를 비롯해 감자 파이, 두부 탕수, 현미 콩떡 등도 특이한 메뉴. 월∼금요일은 점심시간인 오전 11시반부터 오후 2시반까지 뷔페식으로 영업하고 저녁은 단체 예약이 있을 때만 영업한다. 토요일은 휴무, 일요일은 저녁까지 영업. 강남구 논현동. 02-511-2402

▽SM채식뷔페=30∼35가지 채식 메뉴가 마련돼 있다. 세계 각국의 유관 업체들을 통해 얻은 다양한 요리법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점이 장점이다. 돈가스 같은 맛이 나는 밀가스를 비롯해 콩고기 켄터키, 야채 탕수육, 야채 순대 등이 주요 메뉴. 채식 햄, 채식 만두 등 채식 재료 구입도 할 수 있으며 알코올이 없는 샴페인과 맥주도 판매한다. 강남구 포이동. 02-576-9637

▽뉴스타트 채식레스토랑=식재료는 최대한 유기 농산물을 쓰고 일부 여의치 않은 것은 참숯가루를 푼 물에 담가 중금속 성분을 걸러낸 뒤 쓴다고 밝혔다. 아침마다 직접 만드는 두부를 비롯해 직접 기른 콩나물 등을 재료로 쓴다고. 야채와 콩고기를 넣고 만든 스파게티, 야채를 듬뿍 넣고 만든 콩불고기 등을 판매. 다시마와 표고버섯, 씨앗들로 만든 조미료로 간을 한 음식들이라 음식 색깔이 자연색에 가깝다. 강남구 대치동. 02-565-4324

▽J&J=채식주의자들이 원 없이 ‘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일반적인 채식 메뉴 외에 밀가스, 콩고기 제육볶음, 채식햄말이, 콩불고기 등 야채로 만든 다양한 ‘고기’ 요리를 선보인다. 동물성 식품은 전혀 사용하지 않아 김치에도 젓갈을 쓰지 않는다는 설명. 단 아이스크림에는 저지방 우유를 넣는다고. 파와 마늘 등도 자극적이라는 이유로 쓰지 않는다고 한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031-963-6777

▽산촌=채식 식당의 ‘대부’ 격이다. 1980년대 초부터 사찰 음식이란 이름으로 꾸준히 외길을 걸어와 이제는 국제적 명소가 된 식당. 들깨죽과 빙떡, 나물류, 쑥튀김, 배튀김 등이 포함된 정식 세트 메뉴를 판매한다. 종로구 인사동. 02-735-0312

▽신동양=정통 중국 식당이지만 손님이 원하면 거의 모든 메뉴를 채식으로 만들어 준다. 채식 탕수육, 채식 간자장, 채식 짬뽕 등이 가능하다. 중국음식의 필수인 기름은 최소한만 사용한다고 밝혔다. 양장피 난자호박 등 7가지 요리에 식사와 과일을 함께 내는 채식 코스요리도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02-782-1754

▽소심=미리 주문하면 젓갈이나 조미료는 물론 파 마늘 달래 부추 생강 등 오신채를 뺀 음식을 준비해 준다. 버섯과 야채를 넣은 떡볶이, 버섯전골, 호박죽 등. 직접 만들어 내는 계피차 모과차 대추차 등 전통차도 맛볼 수 있다. 종로구 인사동. 02-734-4388

▽지리산=강원 철원에서 재배한 콩을 직접 맷돌에 갈아서 만든 콩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콩 외에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았다는 깔끔하고 담백한 평양식 콩비지와 김치로 짭짤하게 맛을 낸 김치 콩비지가 인기 메뉴다. 직접 띄운 된장으로 끓여 낸다는 된장찌개와 연한 두부를 따끈하게 데워 내놓는 숨두부도 일품. 음식을 담는 그릇도 황토흙과 참나무재를 섞어 빚었다는 토기를 이용해 정갈한 맛을 더한다. 종로구 인사동. 02-723-4696

▽현미건강뷔페식당=현미를 주요 재료로 한 음식들을 내놓는다. 현미 밥, 현미 식혜, 현미 호박죽 등. 부침개, 빵 등에는 통밀을 쓴다. 밀고기 콩고기 등의 메뉴도 있다. 발아 현미를 비롯해 방아골 생식, 다시마, 초콩환을 팔기도 한다. 성동구 성수2가. 02-463-0406

▽이뎀=‘대지의 천사’ ‘봄빛’ ‘붉은 눈’ 등 이름만으로는 무슨 음식인지 모를 메뉴들이 마련돼 있다. 각각 버섯덮밥, 야채볶음밥, 콩고기볶음밥을 뜻한다. 10년가량 채식을 해온 주인이 직접 붙인 이름. 콩단백으로 불고기맛을 냈다는 ‘시팅 불’과 밀단백으로 닭고기맛을 냈다는 ‘달과 돌’이 인기 메뉴다. 서대문구 대현동. 02-392-5051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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