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홍콩 코즈웨이베이의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치치 뉴욕’의 수석 디자이너 일라이자 정(36)과 아시아지역 디렉터 헬렌 정(31) 자매도 사춘기 소녀처럼 웃음이 많은 ‘명랑 소녀’들이었다. 1999년 자신들 성(姓)의 첫 부분을 딴 이름으로 브랜드를 런칭한 이들은 뉴욕 렉싱턴가와 도쿄의 시부야, 오모테산도, 신주쿠, 홍콩 등에 총 2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월 초에는 서울 압구정동에 한국 1호 매장을 연다.
“원빈, ‘가을동화’, 박지윤, ‘조폭마누라’…. 한국의 대중 문화와 트렌디한 감각이 너무 좋아서 자매들 모두 나서서 한국 진출을 서둘렀어요.”(헬렌 정)
‘치치 뉴욕’은 세 자매가 함께 운영하는 ‘시스터 브랜드’로 유명하다. 미국 뉴욕에 살면서 북미지역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첫째 메릴린 정(39)은 중국 앤티크 갤러리 ‘코코’를 운영하며 주얼리 디자인도 함께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저와 도요타 자동차에서 5년간 마케팅을 담당했던 헬렌, 이미 패션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메릴린이 뭉치면 뭔가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어요.”(일라이자 정)
‘로맨틱한 30대’ ‘판타지’를 지향했던 브랜드 컨셉트가 맞아 떨어져 일본에서는 30대 주부들이 주 고객이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뒤 한달에 두 번씩 쇼윈도의 디스플레이, 인테리어를 바꾸어 ‘예쁘고 특이한 가게’로 현지의 각종 매체에 소개된 바 있는 뉴욕 매장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의 고객이 찾고 있다.
홍콩=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