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 4월부터 '현대문학'에 새소설연재

  • 입력 2003년 1월 23일 18시 21분


봄부터 새 소설 연재를 시작하는 박경리씨.동아일보 자료사진
봄부터 새 소설 연재를 시작하는 박경리씨.동아일보 자료사진
대하소설 ‘토지’ 이후 오랜 침묵의 시간 속에 있던 소설가 박경리씨(77)가 봄부터 새 소설 연재를 시작한다. 월간 ‘현대문학’ 4월호에 첫선을 보일 ‘나비야 청산가자’.

작가는 “새 연재소설에서는 광복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지식인의 고뇌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제목은 일제강점기에 운신이 자유롭지 않았던 지식인이 갇힌 현실에서 정신적으로, 또 실질적으로 풀려나게 되는 것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설에는 불구의 여자 해연(海燕·바다제비)을 비롯해 노동을 하며 동화를 쓰는 사람, 건축가, 욕심 많은 미련한 사람 등이 등장할 것이라고 작가는 귀띔했다.

“해연은 바다제비 같은 생명의 강인함을 염원하는 이름이며, 노동하며 동화를 쓰는 이는 순수에의 탈출구로 상징되는 인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작품은 지난해부터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녹이 슨 것처럼 글이 잘 나가지 않았는데 이제는 펜 끝에서 글이 묻어나듯이, 봇물 터지듯이….(웃음) 자신도 생기고, 안심도 된다”고 밝은 목소리로 전했다.

“작가는 죽는 날까지 글을 써야지, 가능한 한.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매일매일 글을 쓰고 있어요. 원고지 50장을 쓰면 5번 이상 새로 고쳐 씁니다. ‘나비야…’는 1년, 원고지 1000장으로 우선 계획하고 있는데, 장담은 못 하지요.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고….”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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