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책, 쿠바간다…아바나 박람회 첫 출품

  • 입력 2003년 1월 23일 18시 57분


한국 책이 쿠바에 첫 선을 보인다.

한-중남미협회는 23일 ‘제12회 아바나 국제도서박람회’에 한국 도서 156종, 2000여권을 출품, 전시한다고 밝혔다. 22개국 200여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아바나 국제도서박람회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린다.

한국 도서가 쿠바에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는 북한과는 교류 관계가 있었지만 한국과는 수교가 없는 상태. 이번 박람회에는 김흥수 한-중남미협회 부회장(전 파라과이 대사)과 심국웅 이사(선문대 교수) 곽재성 이사(경희대 교수)가 한국대표로 참가한다.

한-중남미협회는 중남미에 진출한 기업들에 도움을 주기 위해 96년 설립된 민간단체다. 한국의 아바나 국제도서박람회 참가는 이 협회와 협력 관계에 있는 쿠바 학술단체인 ‘아세아-오세아니아 연구원’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것.

연구원의 주선에도 불구하고 참가경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김 부회장이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한국 문화의 쿠바 전파’를 역설한 끝에 기금을 마련했다.

이번에 출품되는 한국 도서는 초등학교 교과서와 문학 작품 등이 주류를 이룬다. 윤동주 이상 김원일 김주영 서정주씨의 작품 중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번역본도 전시될 예정이어서 한국 문학을 쿠바에 알리는 데도 한 몫을 할 전망이다.

전시된 도서는 쿠바의 학술 연구원과 도서관 등에 기증되며 특히 한국 교과서는 쿠바의 한인 사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20세기 초의 중남미 이민 결과 현재 쿠바에는 1000여명의 ‘한민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부회장은 “이번 도서박람회 참가를 계기로 쿠바에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물꼬가 트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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