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높은뜻 숭의교회’의 담임목사인 김동호 목사의 연봉이 1억원 이상이라는 한 신도의 주장에 대해 반론과 재반론이 펼쳐지면서 목사 급여의 공개와 투명성 확보에 대한 논의가 개신교 내에서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라디오프로그램인 'CBS저널'과 인터넷 기독교 신문 '뉴스앤조이'는 최근 목회자 급여에 대해 전국 6개 교단 217명의 목회자와 289명의 일반 신도를 대상으로 긴급 전화설문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 따르면 목회자 56%가 1000만원대 이하의 연봉을 받고 있으며 2000만원대가 24%, 3000만원대가 12% 등 전체 92%가 30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5000만원 이상 목회자는 1%에 불과했다.
목회자 급여 수준을 모르고 있는 신도는 전체 66%로 목회자 급여의 투명화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목회자 급여의 적정한 수준에 대해서는 교인의 ‘평균수준’이나 ‘평균을 조금 웃돌거나 밑도는 수준’이라고 답한 사람이 80%에 달해 교인 수입에 비해 터무니없는 연봉을 받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사회의 전문직 수준’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10%에 달했다.
또 ‘한국교회 목회자 급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89%가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이중 ‘아주 심각하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42%였다.
목회자 빈부격차 문제의 해결에 대해서는 ‘교단이 직접 나서 분담금을 걷어 가난한 교회를 지원해야 한다’(40%)와 ‘가족 연령에 따라 전국적으로 균등한 교단 호봉제를 실시해야 한다’(33%)고 대답해 응답자 대부분이 교단 차원의 해결책을 바라고 있었다.
조사를 담당한 이진성 PD는 “일부 대형교회와는 달리 전체 교회의 60% 이상이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조사결과가 상당히 실상에 부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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