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에 10원짜리 동전을 넣어두면 발냄새가 줄어든다는데 그럴까? 왜 의사들은 수술실에서 초록색 가운을 입을까? 오래된 종이는 왜 누렇게 변할까? 모기가 에이즈를 옮길 수 있나?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면 마취가 안 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일까? ….
살다보면 생겨나는 수많은 궁금증. 과학의 힘을 빌려 해결할 수 있을 듯하지만 백과사전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 과학의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된 가짜 답이 나도는 경우도 많다.
다섯 권으로 정리된 이 전집은 각각 인체, 지구와 우주, 사물, 동식물과 미생물, 과학일반 등 주제별로 일상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과학동아’ 독자들이 보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했으므로 실생활에 밀착된 숨은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때로는 엉뚱해 보이는 질문도 진지한 답변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방에 전구를 켜두면 빛의 양이 점점 증가할 텐데 왜 방이 더 밝아지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방의 벽 사방을 반사율 100%인 거울로 빈틈없이 덮고, 방의 폭을 30만㎞ 정도로 만들면 점점 밝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기사 서두의 궁금증들에 대한 해답. △10원짜리 동전에 들어있는 동(銅)이온은 적은 양으로도 여러 세균을 죽일 수 있다. 수술용 외과기기에 동이 잘 쓰이는 이유도 그 때문. △수술실에서 피를 오래 보면 초록색 잔상(殘像)이 남아 의사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초록색 가운을 입는다. △햇볕이 가진 에너지는 섬유 표면의 화학결합을 충분히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고, 종이에 섞인 형광 표백제는 특히 화학결합이 약해 쉽게 색이 바뀐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모기의 소화기관에서 번식하지 못하고 흡수돼 버리므로 모기가 에이즈를 옮겼다는 사례는 없다. △병원에서는 수술중인 환자의 손톱을 보고 혈액순환 상태를 확인하므로, 봉숭아물이나 매니큐어는 미리 지워야 한다. 시간이 없어 이를 가족에게 일일이 설명해줄 수 없을 때는 ‘마취가 안 돼서요’라고 말해버리기도 한다나.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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