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8일자 A25면 참조
고택 관리인 유모씨(58)는 “육당이 춘원 이광수 등 일부 인사와 교환한 편지, 프랑스인이 육당에게 보낸 편지, 출판계약 영수증, 옛 신문과 일본 황실 사진첩 등을 마루와 마당에 쌓아 놓았는데 이번 주부터 대학생과 폐품수집가, 고서적동호회 회원 등 수십명이 몰려와 모두 뒤져 가져가 버렸다”고 말했다.
유씨는 “고택이 철거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철거를 아쉬워하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새벽과 밤시간대에 몰래 와 돈 되는 유품을 싹쓸이해가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육당의 유품 중 가치가 있는 것은 1957년 육당이 세상을 뜨자 유족들이 고려대박물관에 기증했다”면서 “남은 유품을 확인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유족들과 상의해 수집한 뒤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남선의 고택은 그동안 보존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어오다 이달 10일 서울시문화재 지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육당의 후손들은 이 고택을 D건설에 매각했고, D건설은 이 고택이 문화재 지정 대상에서 제외되자 곧바로 담과 대문을 철거했으며 건물 안채는 3월경 철거할 예정이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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