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부작용 적은 아토피 피부염 연고 나왔다"

  • 입력 2003년 1월 26일 17시 52분


아이와 부모의 속을 함께 타게 만드는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신 개념의 연고가 나와 의사와 환자들 사이에서 화제다.

한국후지사와약품과 동아제약이 지난해 11월부터 공동 시판 중인 ‘프로토픽’ 연고와 한국 노바티스사가 조만간 시판할 예정인 ‘엘리델’ 연고가 그것. 두 가지 약은 모두 면역계의 T림프구의 활동을 억제해서 염증 반응을 줄이는 약으로 선진국에서 이미 화제를 뿌렸다.

지금까지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스테로이드 연고로 치료했는데 일시적인 효과는 있지만 오래 쓸 경우 각종 부작용이 문제였다. 피부가 얇아지거나 혈관이 넓어지고 여드름, 다모증 등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 것. 심지어 생리불순, 여성의 남성화, 성장장애, 면역기능저하, 백내장 등의 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계영철 교수는 “새 약들은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작용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신개념의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프로토픽 연고는 최근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남성모병원 등 9개 병원에서 1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염증이 줄고 가려움증이 개선되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났다. 10가지 항목에 걸쳐 생활의 질을 평가한 대목에서는 15세 이하 환자는 6개 항목, 16세 이상에서는 전 항목에서 의미있는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일시적인 화끈거림과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엘리델은 조만간 국내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김진우 교수는 “두 약 모두 다른 나라의 임상시험에서는 증세가 중간 정도인 환자와 얼굴에 증세가 나타나는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었다”면서 “그러나 모든 아토피 피부염을 깨끗이 치료하는 완치제는 아니며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을 박멸하는 무기라기 보다는 첨단 무기가 하나 새로 나왔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두 약 모두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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