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메디컬]수정란-자궁벽의 두分子 타이밍 맞을때 착상 성공

  • 입력 2003년 1월 26일 17시 58분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져 새로운 불임 치료법이나 피임법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수전 피셔 박사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근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도록 돕는 분자들이 수정란과 자궁벽에 각각 있으며 이 분자들이 방출되는 타이밍이 일치해야 착상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피셔 박사는 “자궁벽으로부터 특정 기간에 특정한 탄수화물 분자가 방출되며 수정란 표면에는 ‘L-셀렉틴’이라는 단백질 분자가 분비된다”며 “이 두 개가 분비되는 타이밍이 맞아야 착상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피셔 박사는 “임신부가 20주가 넘도록 임신이 지속되는 경우는 10명 중 5, 6명에 불과하다”며 “유산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자궁벽에서 탄수화물 분자가 분비되는 짧은 시간에 수정란이 제때 자궁벽에 도착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피셔 박사는 “이러한 새로운 사실을 근거로 25∼40%에 머물고 있는 인공수정의 임신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며 “현재 쓰이고 있는 호르몬을 이용한 피임약이 아닌 수정란의 자궁 착상을 방해하는 새로운 피임약의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www.nytimes.com/2003/01/17/health/17BABY.html)

정리〓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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