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굴비' 영남선 '조기'…설 제수용 생선 선호도

  • 입력 2003년 1월 26일 18시 08분


‘호남은 굴비, 영남은 조기.’

26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제수용 생선에 대한 선호도가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전국 점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굴비는 전주, 광주, 목포 등 호남지역 7개 점포 판매액이 전국 50개 점포 총판매액의 25%를 차지했다. 특히 전주점은 수도권의 점포별 평균 판매액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은 굴비보다는 침조기(긴가이석태)와 부세 등 조기류, 민어가 인기를 끌었다. 예를 들어 대구지역 3개 점포 침조기 매출이 수도권 점포 평균보다 무려 10배가 많았으며 민어 역시 경남 창원점과 진주점 2개 점포가 전국 판매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수도권은 ‘동태전’에 쓰는 동태포의 매출이 두드러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추석 때는 동태포 전체물량 80t 가운데 48t(60%)이 수도권 점포에서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 이마트 윤명규 수산팀장은 “호남은 굴비 산지여서 예전부터 굴비를 많이 접한 반면 영남은 이를 대신해 조기가 많이 쓰였다”며 “경상도 일부 해안지역은 ‘상어산적’을 이용할 정도로 제수 차림은 지역색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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