稱-일컬을 칭 紀-기록할 기 還-돌아올 환
朔-북방 삭 淨-깨끗할 정 稟-성품 품
癸未年을 설명하기 전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부연설명을 하겠다. 壬午니 癸未니 하는 것을 干支(간지)라고 한다. 본디 天干(천간)과 地支(지지)의 合稱(합칭)인데 개수를 따져 十干과 十二支라고도 한다.
즉 각기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와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있다.
그런데 옛날 중국에서는 기원전 17세기부터 干支를 이용하여 紀年(기년·해를 기록함)했는데 그 방법은 天干과 地支를 하나씩 순차적으로 조합하는 것이다. 즉 甲子, 乙丑, 丙寅, 丁卯, 戊辰…. 이런 식으로 干支를 얻다 보면 마지막이 癸亥(계해)가 된다. 도합 60개로 60년에 한바퀴를 돌게 되는데 그것을 一甲子, 華甲(화갑), 또는 回甲, 還甲(환갑)이라고 한다.
干支를 사용하여 年月日時(년월일시)를 표기할 경우, 도합 4개의 干支가 있게 되어 이를 ‘四柱’(사주), 每(매) 柱마다 2자가 사용되었으므로 ‘八字’(팔자)라고 했다.
또 12支에 각기 상징하는 동물을 하나씩 배합시켰는데 우리말로 ‘띠’라고 하며 한자로는 ‘生肖’(생초)라고 한다. 물론 이것 역시 중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子(쥐) 丑(소) 寅(범) 卯(토끼) 辰(용) 巳(뱀) 午(말) 未(양) 申(원숭이) 酉(닭) 戌(개) 亥(돼지). 올해 癸未年 뿐만 아니라 乙未, 丁未, 己未, 辛未年도 모두 양띠의 해가 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면 내년의 干支와 生肖는 어떻게 될까? 정답은 마지막 부분을 보시라.
癸未年은 60甲子 중 20번째의 干支다. 癸는 天干의 마지막인 10번째인데 계절로는 겨울, 방위로는 北, 五行(오행)에서는 水(물)를 뜻한다. 엄동설한의 朔風(삭풍)은 생각만 해도 움츠려들게 만든다. 여기에다 살을 에이는 듯한 눈보라가 몰아친다면 얼마나 매서울까.
전국시대 楚(초)의 사상가 尸교(시교)는 자신의 저서 尸子(시자) 君治篇(군치편)에서 물이 지니는 대표적인 德을 淨化(정화)라고 보았다. 즉 만물을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는 보다 깨끗한 사회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물론 羊은 柔順(유순), 善良(선량), 孝誠(효성)을 상징하는 동물이니 바로 우리 민족의 稟性(품성)이 아니겠는가? 올 한 해 國運(국운)이 더욱 隆盛(융성)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답-내년은 甲申年(갑신년) 원숭이띠의 해다.
鄭 錫 元 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sw478@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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