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4일 중부지방국세청을 통해 경인일보에 정기법인세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 세무조사 기간은 5일부터 25일간(공휴일 제외)이다.
경기 수원에 본사가 있는 경인일보는 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길여(李吉女) 경원대 총장이 회장으로 있는 중견 지방 언론사다.
또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한나라당 대변인이었던 남경필(南景弼) 의원도 지분을 1.7% 보유하고 있다. 남 의원은 현재 경영권 인수를 위해 이 회장측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또 춘천 MBC에 대해서는 지난달부터 세무조사에 들어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은 2001년 중앙 언론사를 대상으로는 세무조사를 실시했지만 지방 언론사는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다수 지방 언론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국세청은 이들 2개사 외에 세무조사를 받는 지방 언론사가 더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국세청 당국자는 “이번 세무조사는 5년마다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법인세 조사”라며 “지난해에도 지방청별로 일부 지방 언론사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방 언론사들의 경영 여건이 2001년보다 좋아진 것이 없는 상황을 들어 지방 언론사에 대한 ‘길들이기’ 성격도 일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경인일보는 지난 대선에서 친(親)한나라당 논조를 보였다는 평을 듣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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