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의 주인공은 과연 누굴까?
매혹적인 포즈로 웃고 있는 젊은 여성은 바로 연극배우 손숙씨(59). 아니, 11일부터 산울림 소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매디슨 카운티의 추억’의 주인공 프란체스카다.
손씨는 가발을 붙인 풍성한 긴 머리와 화장, 그리고 컴퓨터그래픽의 힘(?)을 빌려 평소의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벗고 내면에 열정을 간직한 사랑에 빠진 여인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이 사진은 강남 F.E.R스튜디오의 정용선부장의 작품. 59세의 손씨를 40대 중반인 ‘프란체스카’로 만들기 위해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눈가와 목 부분을 살짝 ‘손질’했다.
연출가 임영웅씨가 요구한 ‘얼굴에 생기가 돌고, 자유롭고 활달해 보이는, 절실하게 사랑에 빠진 여자의 얼굴’을 표현하기 위해 손씨는 스튜디오에서 4시간에 걸친 촬영 끝에 이 표정을 잡아냈다.
이 사진은 연극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 노년의 프란체스카가 죽은 후 무대 정면에 비춰지게 된다.
언젠가 손씨에게 “섹시한 느낌이 없어 연애하는 여주인공 역은 안된다”고 했던 임대표는 이 사진을 보고 농담삼아 “혹시 동생 사진 아니냐”며 만족해했다는 후문. 정작 손씨는 “사진이 너무 젊고 아름답다”는 기자의 말에 “그럼, 실물은 안 그렇다는 얘기냐”며 기분좋게 웃었다.
▼나올까?…30년 전 ‘그 때 그 아씨'…김희준씨▼
‘그 때 그 아씨’가 3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낼까?
중장년층의 기억속에 아직도 20대 중반의 미모로 남아있는 ‘아씨’ 김희준씨(金喜俊·59)가 6일 막을 올리는 악극 ‘아씨’를 보러 올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BC 탤런트 2기로 뽑혔던 김씨는 30여년전 장안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TBC의 인기 일일극 ‘아씨’에서 인종의 미덕을 보여주는 ‘아씨’역을 맡아 당대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김씨는 ‘아씨’ 종영 후 71년 말 TBC 드라마 ‘동기’에 출연한 뒤 의사와 결혼하면서 연예계에서 완전히 은퇴했다. 이후 김씨는 공식 석상에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드라마 ‘아씨’에서 몸종 간난역을 맡았었던 탤런트 여운계씨는 “희준이가 결혼 후 이쪽(연예계) 사람들과 완전히 연락을 끊어 그 후 희준이를 만난 탤런트는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악극 ‘아씨’의 제작사(뮤지컬 컴퍼니 대중)는 수소문한 끝에 김씨와 연락이 닿았다. 드라마 ‘아씨’의 PD였던 고성원씨가 총감독을 맡아 다시 악극으로 만든 작품인데다 당시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던 여운계, 선우용녀씨도 등장하는 작품인 만큼 개막 공연에 와달라고 초청한 것. 그러나 김씨는 매스컴의 노출을 꺼린 듯 확답을 피했다. 대중측은 “김희준씨가 언제 올지 몰라 공연이 끝날 때까지 매일 제일 좋은 좌석 4석을 팔지 않고 비워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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