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빈=동아일보는 한자에 친절하면서 영어에는 불친절하다. 한국 일본 중국 사람은 한자를 병기하면서 왜 구미인은 외국어를 넣어주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외래어 표기에 합리적 방침을 세워야 한다.
▽홍사종=문화면에서 김형찬 기자가 쓰는 ‘공연 리뷰’가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공연기사가 뉴스 정보형식이었다면 김 기자의 기사는 각 공연이 갖고 있는 의미를 잘 전달해 ‘뷰스(views)’를 보여준다. 이제는 기사도 ‘전망’을 팔아야 읽힌다.
▽홍동원=일본 신문의 경우 1면에 책광고를 싣는 것을 자부심으로 생각한다. 정부가 출판업계를 살리는 취지로 광고비의 일정 부분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한다. 동아일보에서도 이 같은 방법으로 1면에 고품격 책을 소개한다면 회사 이미지 제고와 함께 ‘책을 읽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주경희=1월13일자 ‘사람과 삶’에서 다룬 ‘목탁 깎기 25년 김덕주씨’ ‘거리의 악사 백연화옹’ 기사는 이 시대의 장인, 따뜻한 사람의 이야기여서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사람 냄새나는 기사를 자주 써줬으면 한다.
▽하상관=1월14일자 B15면 ‘이매리의 부동산 둘러보기’는 시리즈에 대한 사전 안내가 없어 아쉬웠다. 연재를 한다면 먼저 목차를 보여주는 것이 독자에게 친절한 일일 것이다. ‘위크엔드’ 섹션의 경우 금요일자인 만큼 가보고 싶은 곳이나 전시 요리 등을 보다 많이 소개해 주었으면 한다. ‘해외테마’는 주말용으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이선애=1월4일자 A15면에는 특정 화장품의 신제품을 크게 소개했는데 홍보성 느낌이 강했다. 미주 이민 100년 기획시리즈는 흥미로웠지만 현재 한국과 미주 이민사회에 대한 관계를 언급하지 않아 아쉬웠다. 1월22일자 키즈 섹션 D2면 ‘조기영어교육 아이가 즐겨야 효과 본다’는 다른 신문도 이미 많이 다룬 것으로 심층적인 내용이 없었다. 부모들은 ‘좋은 선생님이 있는 학원’ 등 교육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원한다.
▽강세인=1월9일자 A14면 ‘미 상원 책상 차지 암투’는 1819년 구입한 책상을 서로 차지하려는 의원들의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어 좋았다. 1월10일자 A8면 ‘미국 내 주한미군 철수론 부상’은 최근 촛불시위와 필리핀 미군 철수 때의 상황을 간략하게 다뤘다. 한미관계의 새로운 정립이 중요한 시기에 필리핀 내 미군 주둔의 역사와 미군 철수론의 배경, 철수 후 필리핀 사회의 변화 등을 앞으로 심층 기획기사로 다뤘으면 한다.
▽박루시아=1월9일자 A31면 ‘촛불시위 순수성 논란’은 자작극을 분석한 것은 좋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모인 행사 그 자체를 비난한 것 같아 아쉬웠다. C8면에 연예인 인터뷰가 너무 많다. 대부분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나 음반을 홍보하고 있어 식상하다. 같은 인터뷰라도 테마를 내세우거나 대담 토론 등으로 형식을 좀 더 다양하게 했으면 좋겠다.
▽최영애=1월4일자 A7면 ‘문화칼럼-마음의 病이 된 분단’에서 소설가 자신이 분단으로 인한 두 개의 이념적 정체성 때문에 글을 쓰기 어렵다는 것은 필자 개인의 성향에 너무 치우친 느낌이다. 소시민인 필자는 지난해 월드컵을 보면서 한국 국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다는 정체성을 확인했다고 생각한다.
▽이정훈=1월22일자 B2면 ‘작년 폐기된 화폐 5조9601억원’을 보면 폐기된 화폐가 무게 길이 높이가 어느 정도 되는지 소개했을 뿐, 화폐 폐기로 인해 얼마나 많은 손실을 보게 되는지는 다루지 않았다. 국민의 세금이 얼마나 낭비되며, 그것이 다시 국민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렸어야 했다. 1월17일자 A15면 ‘건강한 性 활기찬 노년’은 고령화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황혼의 성을 다뤄 흥미로웠다. 노인들의 건전하고 바람직한 성 해소법을 소개했으면 더 좋았겠다.
▽김한기=1월22일자 A25면 ‘32기 사법 연수생 수료식’은 기사 말미의 지적대로 아직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170여명의 수료생 문제를 짚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1월30일자 A25면 ‘대통령 주치의를 우리 학교 출신으로’는 주치의 자리를 놓고 특정 학교끼리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 거북하게 느껴졌다. 올 초부터 선보인 동아일보의 새로운 글꼴은 읽기 편하고 편집이나 미적 감각이 뛰어난 것 같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서울 및 수도권 참석자▼
임효빈(60) 전 대우고등기술연구원장
주경희(50) 방송작가
홍사종(48)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교수
강세인(46) 강세인세무사사무소 대표
홍동원(42) ‘글씨와 미디어’ 아트디렉터
이선애(37) 주부·경기 성남시 분당구
하상관(29) 삼성물산 건설부문 마케팅팀 주임
박루시아(25) 메디PR 기획1팀 사원
▼호남권 참석자▼
최영애(40) 광주 바른선거실천모임 사무국장
김한기(38) 목포대 신문방송사 간사
이정훈(29) 이리 북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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