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지나면서 핀
아! 늦봄의 진달래꽃이여
남의 부러워할 모습을
지니어 태어나셨구나
아으 동동다리
4월을 잊지 아니하여
아! 찾아 오셨구나 꾀꼬리새여
무슨 까닭으로 녹사님은
옛날을 잊고 계심이여
아으 동동다리
솔솔 살랑살랑, 한 줄기 바람이 하늘에서 불어와, 솔솔 살랑살랑 강바람이다, 강이 가깝다, 솔솔 살랑살랑, 땅위에는 진달래, 민들레, 제비꽃이 솔솔 살랑살랑, 강가에는 갈대, 억새, 띠가 한들한들, 양지바른 물 속에서는 이따금 잉어가 뻐끔뻐끔 입을 벌리고, 물고기 그림자가 날렵하게 하나, 둘, 셋, 넷…아이구 다 셀 수가 없구나, 은어가 강을 거슬러 오는 것을 보면 벌써 봄이야, 솔솔 살랑살랑, 봄의 풀밭에서 그녀의 손목을 잡고 천천히 좌우로 벌려 몸을 포개고, 그녀는 내 등에 매달리고, 손목을 잡고 떨어지지 않도록, 솔솔 살랑살랑, 하아하아 물결치고 신음하는 몸이 봄 속에 녹아, 녹은 것은 하얗고 탐스런 미소와….
5월5일에
아! 단오날 아침 약은
천년을 길이 사실
약이라 바치나이다
아으 동동다리
6월 보름에
아! 벼랑에 버린 빗과 같구나
돌보아 주시는 임을
잠깐이나마 따랐습니다
아으 동동다리
글 유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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