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리나 불어 볼래요?…작곡가 유승엽씨 보급 나서

  • 입력 2003년 2월 10일 18시 18분


70, 80년대 인기 작곡가 유승엽씨(오른쪼)가 오카리나 보급운동에 나섰다. -변영욱기자
70, 80년대 인기 작곡가 유승엽씨(오른쪼)가 오카리나 보급운동에 나섰다. -변영욱기자
새소리와도 같고 들판을 지나는 바람소리와도 같은 악기. 팬플루트 같기도 하지만 더 청명하고, 리코더 소리 같지만 더 야성미가 깃든 소리. 1984년 방영된 다큐멘터리 ‘실크로드’ 배경을 일본인 소지로(宗次郞)의 연주로 수놓으면서 우리에게 친숙해진, 마치 장난감처럼 생긴 악기. 이탈리아어로 ‘작은 거위’를 뜻하는 ‘오카리나(Ocarina)’다.

‘밤차’ ‘하얀 민들레’로 70, 80년대 가요계에서 인기를 누린 작곡가 유승엽씨(56)가 이 악기의 보급운동에 나섰다. 지난해 한국오카리나협회를 창립, 지금까지 5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데 이어 11일부터는 서울 인사동 정가원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강습회도 갖는다.

“10년 전 캐나다에 이민 가서 처음 오카리나 소리를 접하고 심혼을 울리는 듯한 소리에 매료됐어요. 일반인을 상대로 한 문화운동 차원에서 보급운동을 펼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악기 보급이 걸림돌이었죠.”

하나하나 흙으로 빚어 구워내는 오카리나의 특성상 대량주문이 힘들었다. 아예 공방을 차리기로 마음먹었지만 오카리나의 독특한 모양 때문에 각 음을 맞추는 ‘조율’이 문제였다. 3년여의 연구 끝에 조율 문제를 해결,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두 장의 음반도 냈다.

“오카리나는 호루라기처럼 쉽게 소리를 내고 손가락 놀림(運指)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소리가 멀리 퍼져나가 산 등 야외에서 연주하기도 안성맞춤이죠. 일상에 찌든 현대인의 ‘마음 다스리기’를 위해 더 많은 이들이 오카리나 연주를 즐겼으면 합니다.”

강습신청은 한국오카리나협회 홈페이지(www.ocarinakorea.com)에서 받는다. 031-426-6711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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