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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르카 포고’의 무대가 가장 궁금하다.
“이 작품에서는 스크린을 많이 사용했다. 영상이 바뀔 때마다 무대 배경이 달라진다. 포르투갈 전통 음악인 파두에 탱고 삼바 왈츠 등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바우쉬는 ‘무대 혁명가’라는 말을 들을 만큼 작품마다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여왔다. 8000송이의 꽃이 뿌려지고 셰퍼드 4마리가 등장하며(‘카네이션’), 무대가 물에 잠기고(‘아리앙’), 흙더미를 산처럼 쌓는다(‘빅토르’).
―요즘 무용계의 화두 중 하나는 디지털 테크놀로지와의 접목이다. 스크린을 사용한 이번 작품도 그런 시도인가.
“영상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무대에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영상을 통해 관객은 그 도시를 가깝게 느낄 수 있고 마치 그 곳에 있는 듯한 공간 이동의 체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바우쉬는 인터뷰 중 표현주의나 철학 심리학의 용어를 사용하며 그의 작품 세계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했다. 바우쉬는 “진솔하게 가슴속으로 무엇을 느끼느냐가 중요할 뿐”이라고 말했다.
춤이 곧 발레였던 시절 바우쉬는 춤 연극 노래 미술의 경계를 허문 탈장르의 양식인 ‘탄츠테아터(춤연극)’를 선보이면서 ‘20세기 현대 무용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하나의 장르로 굳어진 ‘탄츠테아터’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그는 조용히 웃으며 “평론가들이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일 뿐”이라고 대답했다.
―당신에게 춤이란….
“어릴 때부터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았다. 말보다 몸의 움직임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더 쉬웠다. 춤이 너무 좋았고 나를 위해 추었을 뿐이다. 지금도 춤을 더 추고 싶다.”
1968년부터 안무가로 명성을 날리기 시작한 바우쉬는 요즘도 1년에 12∼14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그러나 대표작 중 하나인 ‘카페 뮐러’를 공연할 때만큼은 직접 무대에 선다.
―다양한 국적의 무용단원과 일하는 데….
“나는 함께 일하는 무용수로부터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생각이 다른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작업하면서 서로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끼고 배울 수 있다.”
부퍼탈무용단은 18개국의 무용수 30여명으로 이루어졌다. 한국인으로는 김나영씨가 1996년부터 무용수로 활동중.
바우쉬는 1979년 동아일보사 초청으로 처음 내한해 이제는 고전이 된 그의 대표작 ‘봄의 제전’을 선보였다. 2000년에는 21년 만에 다시 내한해 ‘카네이션’을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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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만들 계획은….
“북춤이 인상깊었다. 그때 들었던 한국의 ‘어어부밴드’의 음악에 감동을 받아 현재 공연중인 ‘어린이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 어어부의 곡을 사용했다. 지난번 한국에 갔을 때 다양한 경험을 했다. 아마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LG아트센터측은 개관 5주년(2005년)을 앞두고 바우쉬에게 한국(서울)을 주제로 한 작품을 의뢰했으며 그 작품은 2005년 상반기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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