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섹스파일] 2040년엔 사이버 섹스 전성시대?

  • 입력 2003년 2월 14일 16시 02분


머지않아 인터넷이 성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에 시각, 청각, 촉각의 지각능력을 갖춘 원격 존재 시스템이 연결되면, 인류의 성생활 방식이 획기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원격섹스’, 즉 ‘텔레딜도닉스(Teledildonics)’가 성행위의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딜도’는 발기한 페니스 모양을 본떠 만든 물건(모조 남근)을 지칭하는 용어로, 기원전 3세기 이를 만들어 수출하면서 이름이 알려진 소아시아 해안도시 밀레투스 언어에서 유래했다. 이후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사이버 세계에서 경험하는 모든 성행위를 텔레딜도닉스라 일컫게 됐다.

전문가들은 2040년 전후가 되면 텔레딜도닉스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누구나 3차원 특수안경을 쓰고 콘돔을 생식기에 끼울 때처럼 꼭 맞는 느낌이 드는 보디슈트(Body Suit) 안으로 몸을 밀어넣은 다음(여성은 자신의 성기에 알맞은 딜도 슈트를 택하면 된다) 원하는 상대를 전화로 불러내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속삭이고 애무하면서 사랑을 즐기게 된다는 것. 텔레딜도닉스는 오랜 기간 헤어져 있는 부부나 연인에게는 더욱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멀리 떨어져 있는 애인이나 파트너에게 연결해 자기 안방에서 은밀하게 성행위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젊은 남자가 여자로 가장하거나 나이 많은 사람이 10대라고 속여 원조교제 또는 변태 성행위를 할 가능성도 있다. 사이버 공간상에서도 역시 문제는 매춘. 임신의 염려가 없고 에이즈나 매독 같은 치명적인 성병 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대신 새로운 형태의 사기 매춘이 극성을 부릴 우려가 크다.

더 곤란한 경우도 있다. 사이버 섹스를 하는 도중에 인터넷 접속 에러가 생긴다면?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오지만 이런 모습은 싫든 좋든 앞으로 다가올 현실이다.

박천진 / 강남 J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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