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쏘는 흑산 홍어 요즘 잘 잡혀

  • 입력 2003년 2월 14일 18시 47분


남도의 진미(珍味)이자, 전남 신안의 명물인 ‘흑산 홍어’가 최근 풍어를 이루고 있다. 홍어는 현재 8㎏ 한 마리 가격이 50만원을 호가해 홍어잡이 어민들은 불과 며칠간의 조업으로 평균 2500만원, 최고 5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14일 신안군 흑산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대흑산도와 홍도 소흑산도 연근해에 홍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어선들이 4∼5일간 조업해 척당 50∼100마리를 잡고 있다. 수협측은 지난달까지 홍어 27t에 10억여원의 위판고를 올렸다고 밝혔다.

흑산 홍어는 1990년대 중반이후 갈수록 어획량이 줄어들어 한때는 ‘진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목포는 물론 서울의 이름난 음식점조차 칠레산이나 중국산 홍어를 써왔고, 일부는 칠레산이 흑산 홍어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었다.

97년에는 홍어잡이 어선이 10여척에서 1척으로 줄어들었으나 신안군이 4년간 홍어잡이 어민들에게 어구대와 유류비를 지원해 명맥을 유지해왔다.

흑산 홍어는 칠레산이나 중국산과 달리 살이 붉은 빛을 띠고 있고 쫄깃쫄깃하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는 흑산도 연근해에 뻘이 많고 수심이 80m 정도로 산란장으로 최적지이기 때문.

흑산 수협 장진형씨(42)는 “어획량이 많아 졌지만 수요는 더욱 늘어 공급이 모자랄 정도”라며 “흑산 홍어가 많이 잡힌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서울, 인천 등지서 택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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