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지도자협의회 아이렌 나티비다드 회장(사진)이 방한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필리핀계 미국인으로 홍보회사를 운영하는 기업가이면서 여성운동가인 나티비다드 회장의 방한 목적은 2004년 세계여성지도자협의회의 서울 개최를 준비하기 위한 것.
나티비다드 회장은 “한국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경제대국이지만 여성의 지위나 경제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서울에서 열리는 회의가 여성의 능력개발과 사회진출을 돕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서울 회의 때 북한의 여성지도자들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0차 회의는 올해 6월26∼28일 모로코에서 열리지만 미국-이라크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만약의 경우 7월 중순쯤 서울에서 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여성지도자협의회는 ‘여성을 위한 다보스 포럼’이라고도 불리는 세계 여성협의체로 전 세계의 여성 오피니언 리더인 기업가, 전문가, 정치지도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는 정계의 한나라당 김정숙(金貞淑) 의원과 민주당 허운나(許雲那) 의원, 경제계의 ㈜성주인터내셔널 김성주(金聖珠) 사장 등이 멤버다. 특히 김 사장은 서울 개최를 준비하는 데 발벗고 나섰다.
나티비다드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뒤 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을 비롯해 각계의 여성인사들과 만났으며 서울시청을 방문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나티비다드 회장은 내년 서울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를 당부했으며 서울시 외자유치자문단 단장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은 서울을 찾는 각국 여성경제인의 투자유치 활성화 방안에 대해 건의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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