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1시간 반 정도 걸렸으나 지금은 1시간 안으로 단축됐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보통 1시간이 넘는 거리를 동료들은 서서 다니지만 저는 앉아서 다니는 걸요.”
같은 직장 인사팀에 근무하는 신 과장도 지난해 초부터 서울 잠원동 집에서 직장까지 7㎞를 달려서 출퇴근한다. 직장생활 전 69㎏이던 몸무게가 2001년 말 83㎏(키 170㎝)까지 불어나자 체중을 줄이고 건강을 찾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1주일에 한번 갈아입을 양복을 회사에 갖다 놓기 위해 차를 탈 경우에도 회사 내 헬스장의 러닝머신을 이용해 달리기를 거르지 않는다. 40분간 흠뻑 땀흘리기를 4개월 동안 계속하자 10㎏의 물렁살이 빠졌고, 지금은 71㎏의 근육질 체형이 됐다. “체형이 바뀌는 것을 보고 주변의 시선도 확 달라졌어요. 제 자신도 뭐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요.”
두 사람은 한목소리로 매연과 체력 소모를 걱정하는 주변의 우려를 일축한다.
“가끔 자동차 배기가스를 마시긴 하지만 매연 때문에 몸이 나빠지는 것보다 운동으로 좋아지는 효과가 훨씬 큽니다.” (김기태)
“아침부터 체력을 소모하면 힘들지 않느냐고 많이 묻는데 오히려 의욕과 힘이 넘치는 걸요.” (신기종)
자신들만의 노하우도 매우 체계적이다. 김 과장은 무조건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고 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회전속도를 중요시한다. “분당 회전속도(RPM) 85∼105를 유지할 때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너무 느려도 안 좋지만 너무 빨라도 젖산이 많이 분비돼 근육을 만들지 못하거든요.”
신 과장은 자신의 적정 심박동 수를 체크하고 이에 맞춰 뛰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 심박동 수 이상으로 무리해서 뛸 경우 노화가 빨리 찾아온대요. 제 경우에는 1㎞ 뛰는데 5분∼5분30초의 시간을 유지할 경우 가장 안정적으로 뛸 수 있더군요.”
김 과장은 4월 천안 듀에슬론(단축마라톤과 사이클) 참가를 시작으로 2년 안에 ‘철인 3종 경기’를 통과해 ‘철인’에 등극하는 것이 목표다. 신 과장은 지난해 10㎞ 단축마라톤대회에 이어 올해 20㎞에 도전할 예정이다.
“내일 당장 운동을 시작하세요. 세상과 자신이 바뀝니다.”
윤정국기자 jkyo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