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박수룡씨(49)의 눈엔 이처럼 한국의 산하가 색으로 보인다. 그는 녹색을 칠하다 노랑색으로 바꾸고 다시 갈색으로 바꾸는 등, 변해가는 자신의 색채가 진실로 한국인의 색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지난해 1년간 신동아가 마련한 특집기획 ‘붓따라 길따라’에 참여하면서 그린 그의 그림들에 대해 김복영(미술평론가·홍익대교수) 씨는 “그동안에는 무겁고 어두운 내면의 느낌에 형상이 튀고 윤곽이 저돌적이었으나 이번 작품들에선 상당부분 화면 내부로 가라앉는 내면화과정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수성물감을 바른 위에 유성물감을 칠해 각기 다른 건조 속도가 빚어내는 마모와 균열을 통해 화면에 ‘시간’의 숨결을 불어넣는다는 작가.우리 산하를 배경으로 한국적 색채를 찾아 그린 그의 전시회가 3월3일∼9일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 02-2020-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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