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로젤루핀이라는 공주가 있었어요’라는 시작은 틀에 박힌 공주 이야기지만 ‘임금 아버지를 생쥐로 만드는’ 결말은 무시무시한 복수 이야기다.
임금님은 어린 딸 로젤루핀을 험한 세상으로부터 보호한다며 높은 탑 꼭대기 방에 가두어 놓는다. 창가에서 안타깝게 바깥 세상을 바라보는 로젤루핀. 분수대를 돌며 노는 아이들이 부럽기만한 듯 창가를 떠날 줄 모른다.
일곱번째 생일에 공주는 털실뭉치를 선물받고 빨간 색으로 늑대옷을 만든다. 빨간 늑대옷을 걸친 로젤루핀은 늑대로 변해 춤추고 노래 부르지만 늑대친구들을 찾아 숲으로 들어갔다가 ‘마법’이 풀려 성으로 돌아오고 만다. 더 높고 더 튼튼한 새 돌탑에 갖힌 공주는 다시 갈색 털실뭉치로 뜨개질을 시작하는데….
그래도 아이들에게 무시무시한 생각은 전혀 들지 않나 보다. 오히려 늑대로 변한 공주의 자유로움에 공감하더니 털북숭이 임금의 변신에 신기함과 쾌감을 느낀다. 아이들은 아이 편인가 보다. 저자는 호주출신으로 뉴질랜드에 살고 있으며 체코의 성곽마을에서 이 얘기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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