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가족]새학년 새기분… 아이방 어떻게 꾸며줄까

  • 입력 2003년 2월 18일 18시 38분


동화속 캐릭터가 배제된 안정감 있는 초등 고학년생 방.사진제공 LG데코빌
동화속 캐릭터가 배제된 안정감 있는 초등 고학년생 방.사진제공 LG데코빌
《새학년 새봄을 맞아 아이들 방꾸미기를 고려하는 때. 유치원이건 초등학교건 중학교건 신입생이 있는 가정이라면 새 가구 한두 개는 들여놓기 마련. 아이들 방은 학습 휴식 수면 취미생활이 모두 이뤄지므로 합리적인 공간 계획 후 필요한 가구를 들여놓아야 후회가 없다.》

▼유치원 입학생…낮은 책상 스스로 정리하게

다섯살 아들을 둔 엔케이디자인 김주원 실장은 “아이방을 꾸며 준다는 것은 아이에게 자기만이 소유하고 누리는 권리와 함께 책임져야 할 최초의 의무를 지우는 것”이라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스스로 정리까지 할 수 있도록 해주라”고 조언한다.

집중력을 길러줄 수 있는 차분한 분위기의 중학생 방.사진제공 LG데코빌

특히 일일이 아이의 뒷바라지가 불가능한 맞벌이 엄마의 경우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부여하는 환경을 의식적으로 만들어 주라는 것. 예를 들어 침대 위 공간을 높은 평상처럼 만들어 놀이공간으로 활용한다. 작은 장난감 등은 모두 이곳에 모아, 놀고 난 뒤 정리하고 내려올 수 있도록 한다. 옷장이나 책장 등도 아이의 손 닿는 높이에 맞춰 나지막하게 만들어줘 자기 물건을 스스로 챙기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낮은 책상과 동그란 러그와 방석은 아이의 학습활동을 위한 공간.

만일 아이방에 붙박이장이 있다면 문짝을 떼어내고 그 공간을 침대공간으로 활용한다. 아늑한 구석침대를 만들고 그 앞으로 편안한 소파를 두고 책장과 옷장 등 수납공간과 연결시키면 널찍한 방바닥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

김 실장은 “붙박이장 앞 푹신한 소파에서 아이와 함께 책도 보고 도란도란 속삭이는 상상을 하면 절로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초등입학생…놀이 학습공간 적절히 조화

놀이에 치중됐던 공간에 학습기능이 강화되는 시점. 책상 책꽂이 등이 공간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지만 아직 정서상으로 완전히 유아기를 벗어난 것이 아니므로 놀이기능을 배제하면 아이들이 학습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학습과 놀이공간을 적절히 배합하면서 아이가 변화하는 환경에 무리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아이방에 변화를 준다.

김 실장은 저학년일수록 공부방에 틀어박히기 어려우므로 방 밖으로 학습공간을 끌어내보라고 제안한다. 부엌의 식탁을 책상으로 활용해 엄마가 가까이서 숙제를 도와주고 아이 옆에서 책을 읽는 등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다.

▼초등 고학년…성격따라 분위기조절

아이의 성격과 스타일이 파악되기 때문에 아이의 분위기에 맞춰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때. LG데코빌 신보현 선임디자이너는 “기존의 방 분위기가 동화 속 캐릭터와 같은 유아적 성격이 강했다면 정적이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학습의욕과 탐구의욕을 북돋아 주라”고 조언한다. 또 아이들의 소지품이 늘어나는 시기로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여유공간에 작은 소파나 안락한 의자 등을 배치해 휴식공간을 만들어준다.

▼중학교 입학생…개인생활 보장해줘야

학습에 있어 중요한 시기로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신 선임디자이너는 “전반적인 톤은 베이지나 상아색 등의 차분한 느낌이 좋다”고 말한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므로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편안한 색상과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인체공학적 설계의 가구들을 선택한다. 또 방의 밝기를 살펴 스탠드로 조명을 조절해 준다.

곧 사춘기에 접어들 예민한 시기이므로 프라이버시가 보장될 수 있는 독립적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