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의 ‘사기’, 굴원(屈原)의 시 등 고문헌 자료를 샅샅이 뒤지고 10여년이라는 시간을 바쳐 작가는 한(漢)나라의 역사를 재구성했다. ‘시황제’를 통해 그는 시황제가 여불위의 아들이라는 통설을 깨고 장양왕의 아들이라는 것, 즉 진나라의 정통성을 역설하고 있다.
김성한은 전후 의식을 주제로 삼은 ‘개구리’ ‘오분간’ ‘바비도’ 등에서 인간 실존 문제와 반항 의식을 형상화해 낸 작가. 현대 사회에서 겪는 지식인의 고뇌와 방황을 간결하고 지적인 문장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차츰 역사에 눈을 돌려 ‘이성계’ ‘왕건’ ‘요하’ 등의 작품을 써낸 작가는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역사의 서술과 소설적인 재미를 함께 추구하고 있다.
‘달궁’은 ‘시황제’에 이어 곧 ‘요하’를 재출간할 예정. 출판사측은 김성한의 전작품을 전집 형태로 한데 모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