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는 2001년 4월 유족들이 동국대에 기증한 1만2000여점 중에서 미당이 50여년간 간직해 온 10권의 시 창작 노트와 미발표시 ‘나의 길’ ‘곶감이야기’ 등 100여편이 공개된다.
‘내 길은/한정없이 뻗혀있는/안 끝나는 길이로라./산을 넘어 가면/또 산,/그 산 넘어도 또 산의/첩첩 산중 길이로라./… 그러나 이 길엔/바이칼 호수같은/세계에선 제일 깊고/세계에선 제일 맑은/호수물도 있나니,/이런 데서 쉬어쉬어/대어갈 길이로라’(‘나의 길’)
이 외에도 영문학과 불문학을 공부한 흔적이 담긴 노트, 미당이 번역해 놓은 석전 박한영 스님의 ‘석전시초’와 노자의 ‘도덕경’ 번역 원고, 일정이 고스란히 적인 메모 수첩, 서신 등을 통해 미당의 일상과 창작 생활을 가깝게 느낄 수 있다.
동국대는 중앙도서관 내에 ‘미당문고’를 개설, 유품을 체계적으로 정리 보관 전시함으로써 앞으로 미당연구 전자도서관의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02-2260-3447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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