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통신]자살은 전염되지 않는다

  • 입력 2003년 2월 23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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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자살 사이트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은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자살사이트를 걱정하며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걱정했다. 이것은 자살을 사회 전반에 퍼지는 전염성이 있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인데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걱정은 단지 기우일 뿐이었다.

연구 결과 자살을 시도했거나 자살한 사람의 친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확률이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 사는 자살을 시도했다가 응급조치를 받고 살아난 경력이 있는 15∼30세 남녀 153명과 같은 연령의 건강한 513명을 비교한 연구결과이다.

또한 텔레비전이나 매스컴을 통해 자살 소동을 목격한 사람도 자살할 확률이 낮게 나타났다.

아는 사람의 자살이나 매스컴을 통한 대리 경험이 이들 스스로를 자살로부터 멀리하게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 결과는 인종이나 사회계급, 성별, 또는 나이 등과는 차이가 없었다. 즉 청소년이라고 자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나 형제들 중 자살을 한 경험이 있는 경우 오히려 자살을 시도할 위험도가 더 높았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알코올 중독이거나 우울증 증세가 있거나 혹은 새로운 동네로 이사온 지 1년 이내인 경우에만 해당되었다.

사실 알코올 중독이나 우울증 같은 경우는 유전적인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사회적인 문제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자살이 사회적으로 전염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연구진들의 의견이다.

(자료=하버드 정신의학, 제공=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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