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관하는 70평 규모의 고시생 쉼터 ‘지혜 샘’에는 강당, 명상의 방, 상담실, 휴게실 등을 갖추고 사제 1명과 수녀 1명 등이 상주해 고시생들과 상담을 한다.
오 총장은 “최근 사법연수원생들이 변호사 윤리시험에서 ‘집단 커닝’을 하는 등 예비 법조인들의 윤리의식 부재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무한경쟁에 내몰리는 고시생들의 인성교육과 상담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근자 외에도 가톨릭대 인간학교육원 소속 신부와 법학교수, 원로 법조인들이 자원봉사로 상담과 강연회 등을 할 예정이다. 거액을 기증한 변호사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고시촌에서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자녀 2명을 방문했을 때 좁은 방에서 생활하며 옆 사람과 전혀 교류가 없는 삭막한 현실을 보고 충격을 받아 이 같은 뜻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오 총장은 “이곳의 한 고시원장은 고시원생들에게 ‘철저히 외워라, 그리고 이기주의자가 되라’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며 “법조인이 된 젊은이들이 나중에 ‘더불어 살기’를 할 수 있도록 건전한 인성과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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