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31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뽑힌 법장(法長·62·사진) 스님은 우선 말사(末寺) 주지 임명권을 각 지방 본사(本寺)로 이양하고 중앙에 내는 분담금을 대폭 삭감해 총무원의 권한을 줄이는 파격적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법장 신임원장은 1년 내 조계종 개혁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조계종에 개혁 드라이브가 걸릴 것임을 예고했다.
법장 신임원장은 “승려의 절반이 넘는 비구니 스님들을 위해 총무원 내에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며 “또 스님의 노후 복지를 체계적으로 마련해 부정의 소지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10여년간 수덕사 주지를 맡아온 그는 고교 때까지 새벽기도를 나가는 구세군 신자였다. 하지만 출가한 사촌형이 ‘세상을 다 내 안에 품고 있는 것처럼 당당하고 여유있게’ 사는 것을 보고 군대 제대 후 출가를 결심했다.
1986년 홍성교도소 내 재소자 교화를 시작으로 재소자 포교에 힘썼으며 수덕사에 갈곳 없는 어린이들을 많이 받아들이는 등 적극적 사회활동으로 2001년 국민훈장목련장을 받기도 했다. 또 불교 유일의 장기 기증단체인 ‘생명나눔실천회’ 이사장직을 맡아 신장 및 각막이식 운동을 해왔으며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법장 신임원장의 한 측근은 “주로 행정을 맡아보는 사판승을 오래했지만 새벽 예불에 빠지지 말 것, 매일 30분씩 정진할 것, 도량 청소에 빠지지 말 것, 대중공양을 할 것, 사하촌(寺下村)에 오래 머물지 말 것 등 5계를 정해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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