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나면 가슴 한켠이 아리고 나도 모르게 가느다란 한숨이 새어나온다”는 이해인수녀의 말처럼 슬프고 충격적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브리트는 동물 인형에게 말을 건네고, 수프를 끓여주는 천진난만한 아이. 그러나 동물 인형 란돌린은 슬프다. 브리트가 매일 울고 있기 때문이다. 브리트는 그 아저씨 얘기를 란돌린에게 해 준다. 여기까지는 동물 인형과 유치원생이 들려주는 상상력 풍부한 그림책이다.
‘아저씨는 브리트와 똑같은 비밀이 있다’로 시작되는 다음 페이지부터 분위기가 확 바뀐다. 한마디도 말로 표현되지 않지만 끔찍한 양부의 성폭행 장면이 그림을 통해 드러난다.
브리트의 아픔을 지켜보다 못해 란돌린은 외친다.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돼! 누구도, 누구도, 그 누구도 너에게 그래서는 안 돼!” 브리트는 란돌린의 충고에 이웃집 프레리히 아줌마를 찾아가고, 아줌마는 전문기관에 도움을 청해 브리트는 오랜 두려움에서 벗어난다. ‘이제 그들은 강해요.함께니까요.’
이 그림책의 판매수익금 중 일부는 ‘아동성폭력피해자가족모임’의 기금으로 쓰여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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