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간식 어때요]'미나리전'…봄나물로 입맛 찾아줘요

  • 입력 2003년 3월 4일 17시 09분


코멘트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시간이 참 빨라요. 겨울인가 했는데 따사로운 햇볕에 자꾸 고개를 꾸벅이게 됩니다. 봄의 ‘전령’인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는 뭐니뭐니해도 봄나물이 제격입니다. ‘봄에는 쓴맛’이라는 말처럼 봄나물의 쓴맛과 떫은맛이 입맛을 찾아줘요. 게다가 제철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피와 머리를 맑게 해준대요.

그런데 봄나물이 몸에 좋다고 아무리 하소연을 한들 아이들은 귓등으로 듣고 말죠. 나물을 좋아하면 봄나물을 살짝 데쳐 물기를 짜낸 뒤 무쳐주면 그만인데…. 아무튼 뭔가 다른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향긋한 냄새가 일품인 미나리로 전을 한번 부쳐볼까요. 미나리를 깨끗이 씻어 2cm길이로 썬 다음 밀가루 반죽에 넣어주세요. 신선한 조갯살이 있으면 반죽에 같이 넣어요. 조갯살 대신 말린 보리새우를 넣으면 더 노릇하고 바삭 부서지는 맛이 난답니다. 나물로 무쳐먹는 미나리로 전을 부치면 어떤 맛이 나올까 궁금하시죠. 뜻밖에 맛이 좋아요.

장미성 강사

달래나 냉이 같은 다른 봄나물로 전을 부칠 수도 있어요. 물론 해물을 같이 넣어야 한결 맛있고 향도 살아난답니다. 냉이에는 조갯살, 달래에는 새우가 잘 어울려요. 아이들 전을 먼저 부치고 남은 반죽으로 어른을 위한 전을 부쳐보세요. 매운걸 좋아하시는 분은 풋고추를 조금 다져 넣어 부치면 별미랍니다.

미나리는 금방 물러요. 쓰고 남은 게 있다면 그대로 두지 말고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어 살짝 데친 다음 물기를 꼭 짜서 냉장고에 넣어두세요. 초고추장을 약간 넣어 새콤하면서도 매콤하게 무쳐내 식탁에 올리면 좋아요. 아이들을 위해선 참기름, 소금, 참깨 등을 넣고 고소하게 무친 다음 뜨거운 밥과 버무려 한 입 크기의 주먹밥을 만들어 주세요.

미나리전 이렇게 만들어요

미나리 50g, 부침가루 1/2컵, 물 1/4컵, 조갯살 20g(또는 마른 보리새우 2큰술), 식용유 약간

1. 미나리는 누런 잎을 떼어내고 깨끗이 씻은

다음 2cm길이로 자른다

2. 조갯살이 너무 크면 반으로 자른다

3. 그릇에 부침가루를 담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을 만든다

4. 여기에 미나리와 조갯살 또는 보리새우를

넣어 섞는다

5. 팬을 달궈 식용유를 두르고 반죽을 한 수저씩

떠 넣어 앞뒤로 노릇하게 전을 부친다

장미성 요리연구가(laumo@kore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