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의 인상보기 희망읽기]U자형 턱 ‘말년 편안’

  • 입력 2003년 3월 6일 17시 32분


왼쪽부터 거스히딩크, 박찬호, 박경림
왼쪽부터 거스히딩크, 박찬호, 박경림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 박찬호 선수의 얼굴에서 특징적인 것은 뭐니뭐니 해도 턱이다. 듬직한 유(U)자형의 턱은 그가 지닌 남다른 지구력을 보여준다. 이런 턱을 가진 사람은 추진력이 뛰어나며 아랫사람도 잘 따른다. 그러나 U자형이되 아래턱이 짧으면 추진력과 지구력만 강하고 아랫사람들에게 냉정해서 인기를 얻기 힘들다.

우리나라에선 말년이 좋아야 진짜 상팔자라고 한다. 귀가 14세까지의 유년 운을, 이마가 30세까지의 초년 운을, 코가 50세까지의 중년 운을 상징한다면 턱은 말년 운을 나타낸다.

턱은 부하나 처덕, 자녀의 관계도 상징하므로 잘 생긴 U자형 턱을 가졌다면 자녀 운도 따르고 처의 내조도 든든하며 말년 복도 좋다.

턱에 어두운 색이 나타나거나 뾰루지가 나면 부하직원 또는 자녀와 트러블이 생기기 쉬운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조짐이 보이면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 충돌을 막는 것이 좋겠다. 젊어서 U자형의 턱을 가졌던 사람이라도 살면서 뺨 아래가 움푹 파여 뾰족 턱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람은 재산이나 사람이 멀어져 가고 외로워지는 수가 있다.

턱의 모양은 먹는 음식과 관련이 깊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 음식의 기호에 차이가 생기며, 음식에 따라 턱의 모양이 달라지기도 한다. 공격적이며 ‘어디 한 번 붙어보자’는 식으로 끈질긴 사람은 딱딱한 음식을 좋아하며, 이런 음식을 씹다보면 턱이 발달하게 된다. ‘네모 공주’ 박경림은 턱의 모양으로 봐서 투지에 불타는 사람이다. 튼실한 턱으로 그는 유학생활에서도 승부를 내려 할 것이다.

요즘 여성들 사이에선 턱을 깎는 수술이 유행이다. 턱이 갸름하면 여성스럽기는 하지만 지구력이나 추진력이 약해진다. 당장은 예뻐 보여도 인상학적으론 50세가 넘어서면 좋지 않다고 본다. 피부에 탄력이 있을 때야 괜찮지만 탄력이 떨어지는 중년 이후가 되면 살이 빠지면서 자신이 원했던 얼굴형이 아닌 초라한 모습이 되기 쉽다.

턱이 좁고 짧거나 주걱턱처럼 심하게 튀어나오면 실천력이 약하며 사람이 잘 따르지 않는다. 턱이 넓은 아내와 턱이 갸름한 남편이 있다면 자녀에게는 엄마의 ‘말발’이 더 잘 먹히게 된다. 이 경우 아버지는 엄격한 아버지보다는 친구 같은 아버지 역할을 해주는 게 좋다.

턱이 날씬한 사람은 몸보다 머리를 쓰는 일에 적합하다. 여러 명의 군인 가운데 작전참모를 찾으라면 턱이 갸름한 사람을 꼽으면 십중팔구 정답이다.

왕년의 영화배우 커크 더글러스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인 거스 히딩크의 얼굴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갈라진 턱이다. 이런 턱을 가진 사람은 매우 강인한 성격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은 끈질긴 노력으로 성취해 내고야 만다. 때로는 주변 사람이 따라가기 힘든 성격일 수도 있다.

턱의 뼈는 발달했는데 뺨에 살이 적은 사람은 차갑고 대인관계가 원만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런 인상이 싫어서 개선하고 싶으면 알면서도 져주고 웃어주면 된다. 뺨에 살이 올라 둥글둥글한 인상이 될 수 있다. 잘 웃어주면 비장 위장 대장을 관장하는 뺨 부위의 기혈이 통하면서 그 부위가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최고급 양로원에 간 적이 있다. 거기서 만난 노인들은 대개가 턱이 좋았다. 원래부터 좋은 턱을 지니지 않았다 할지라도 살아오면서 턱을 잘 개발시킨 분들이었다. 누군가가 그랬다.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마음가짐을 바꾸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마음가짐이나 생활태도를 변화시켜 복이 그득한 말년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주선희 인상 연구가 joo33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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