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물론 현직장에서 잘 나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필요없다. 하지만 자발적 퇴사 혹은 정리해고 등의 이유로 직장을 떠나게 된 사람들이나 아예 취업의 문턱을 넘지 못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떤 직종에서 버티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9가지 충고를 던지고 있다. 우선 변화에 대한 두려움 등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 불안 분노 수치심 우울 등 실업으로 인한 감정의 굴곡을 이겨내지 못하면 ‘평생직업’은 가질 수 없다.
또 새 직업을 찾아다닐 때 일단 ‘기존 자신의 직업과 연관성이 있는 것’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은행원이라고 해서 저당 담보와 관련된 부동산업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다.
1년여간 취미 삼아 꽃 화분을 키우던 사람은 해고를 당하자 아예 그 길로 나서 창업을 했다. 그는 단지 먹고 살기 위한 직업이 아니라 생명을 보살피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꽃 화분을 정성들여 가꿨고 그것이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특히 유망 직종을 쫓아다니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한때 유망 직종이던 PC방 제과전문점 등은 이제 사양 직종이 돼 버렸고 커피전문점 과일 아이스크림점 등이 유망 직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재의 유망 직종도 금세 사양 직종이 된다. 즉 유행을 쫓아다니지 말고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 직종을 정했다면 이제 현장 조사를 할 때. 최소 20군데 이상의 현장을 누비며 사업 가능성과 투자 규모를 정한다. ‘목이 좋다, 아이템이 좋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창업을 했다가는 큰코 다친다.
사업을 위한 물질적 준비가 완료됐다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특화된 그 무엇, 소비자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한 가지는 최고의 수준, 다른 한 가지는 차별적 수준, 그리고 나머지는 다른 업소와 동일한 수준으로 구성되는 것이 좋다.
저자 역시 20년간 다니던 한국IBM을 나와 ‘변화경영’이라는 개념으로 책을 써서 성공한 ‘살아 있는 케이스’. 그의 8번째 책인 이 책은 ‘나홀로 직장’을 꾸려나가고 있는 그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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