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회는 이 글에서 “새 박물관장은 용산의 새 박물관을 개관해야 한다는 큰 과제를 안고 있고 이 과제는 관장의 사회적 지명도나 정치력 따위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관장직은 유물교섭이나 학예직의 인적 조화 등 내부의 복잡한 문제를 꿰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고학회가 이런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특정 인사가 유력하다는 소문 때문. 현재 박물관장의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이들은 고고학자인 이건무 현 학예연구실장,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전 국립경주박물관장), 유홍준 명지대 교수 등으로 고고학회는 이들 중 특정 인사를 반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백규 회장(경북대 교수)은 “특정인을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박물관 출신 인사가 박물관장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 학회 전체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 후보 중 유 교수만 박물관 출신이 아니어서 고고학회는 사실상 유 교수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유 교수는 이에 대해 “신경 쓸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지건길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임기는 19일 만료되며 후임 관장은 다음 주초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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